인천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교사의 폭행으로 대한민국이 한창 시끄럽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여자아이가 식판에 김치를 남겨오자 이를 교사가 억지로 먹이다 여자아이가 김치를 뱉었고 이를 참지 못한 교사가 오른손으로 아이의 왼쪽 뺨을 강하게 때린 사건이다.
당시 CCTV를 살펴보면 해당 교사는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아이의 뺨을 있는 힘껏 내리쳤고,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아이는 구석으로 나가떨어진 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과연 해당 교사는 교사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덕목을 갖추고 있었던 걸까?
내가 일하고 있는 프리스쿨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음식을 먹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각자 점심 식사를 준비해 오고 아이가 먹고 남긴 음식은 무조건 버린다. 또한 아이가 친구를 때리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면 절대로 몸을 때리는 일 없이 말로 훈계한다.
교육 방법이 미국이랑 한국이랑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느낀 미국의 교육방식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자유를 존중해 주는 것 같다. 처음 프리스쿨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아직 3살이 안되었던 그 아이는 아빠가 이태리 사람으로 혼혈 아이었다.
그 당시 막 동생이 태어났기에 부모의 관심이 동생에게 쏠려 있었던 때였다. 흔히들 동생이 태어나면 부모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기는 것 같아 첫째가 성격이 날카롭게 된다고 한다. 그 아이도 아마 그런 이유가 영향을 미쳤었나 보다. 학교에만 오면 또래 아이들을 꼬집고 장난감으로 때렸다.
교사가 제지할 수 없는 순간에 아주 교묘(?)하게 아이들을 괴롭히고 심지어 교사에게도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그럴 때마다 교사들은 그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다.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이는 또래 친구와 잘 어울렸고 폭력적인 모습도 점점 사라져갔다. 지금은 어색한 한국어 말솜씨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도 제법 잘한다. 교사는 직업 그 이상의 감정이 필요한 것 같다.
수입도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의 일은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교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기대 이상의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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