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러시아 측에 보낸 것으로 21일 확인됨에 따라 이 행사를 계기로 한 박근혜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의 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지 다시 주목을 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의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연두 기자회견에서 김 제1위원장의 초청 수락 여부에 대해 "(평양으로부터) 첫 번째 신호 형식의 긍정적 답이 왔다"고 답했다.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의 초청을 최종 수락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수준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의 이러한 반응은 러시아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한에 행사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한 단계 진전된 것이다.
물론 북한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의 초청을 수락하고, 박 대통령도 이에 맞춰 행사 참석을 결정한다면 남북 정상이 최소한 얼굴을 마주칠 기회는 마련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행사 시점까지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도 올해 들어 남북관계와 관련, 이례적으로 러시아를 자주 언급해왔다.
지난 19일 ‘통일준비’ 업무보고 때 모두발언에서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남북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함께 창조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모색할 수 있겠다"고 밝혔고, 통일을 위한 능동적 외교와 관련,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추진하는 노력은 평화통일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여전히 박 대통령이 러시아의 행사 참석 초청에 응할지조차 확정되지 않은만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주 멀리 있는 일이고, 행사 참석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모든게 불확실성이 많고 가정 속에 있는 상황"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참석도 현재로서 담보할 수 없어 뭐라 입장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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