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시안컵에서 중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알랭 페랭(59·프랑스) 감독이 8강에서 개최국 호주는 피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페랭 감독은 1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 B조 1위로 북한과의 최종전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이 확정된 후 “호주는 쿠웨이트, 오만과의 경기를 통해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상황을 봐야겠지만 호주와는 만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호주 보다는 한국을 8강전 상대로 더 선호한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사실 이런 견해는 이번 대회 호주와 한국의 경기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것이다. 개최국 호주는 쿠웨이트, 오만을 각각 4-1, 4-0으로 완파했고 홈필드 이점까지 안고 있는 반면 한국은 같은 두 팀을 모두 1-0으로 힘겹게 꺾었고 경기력도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축구에서 한국만 만나면 ‘공한증’에 떨었던 중국이었기에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2004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이후 중국을 11년 만에 이 대회 8강에 올려놓은 페랭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생겼다”면서도 “8강부터는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인 중국은 우즈베키스탄(71위)이나 사우디아라비아(102위)와의 대결에서 다소 열세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생각보다 훨씬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며 이들을 연파하고 조 1위를 확정했고 특히 경기마다 수많은 중국인 팬들이 구장을 가득 메우는 등 사실상 제2의 홈팀으로 떠올라 상대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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