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 아웃 진단, 아시안컵 잔여경기 출장 힘들 듯
▶ 슈틸리케호 비상, EPL 복귀 계획에도 차질 우려
지난 9일 오만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청용이 의무팀이 들것을 준비하는 가운데 괴로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왼쪽은 주장 기성용. <연합>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복귀를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팀의 스타 윙어인 이청용(볼턴)을 부상으로 잃는 악재를 만났다.
지난 9일 밤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물러났던 이청용은 정밀 검사결과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발견돼 3주 아웃 진단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청용이 12일 캔버라 병원을 찾아 실시한 부상 부위의 단층(CT) 촬영에서 오른쪽 정강이뼈 부근에 실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약간의 실금으로 생활에는 문제가 없으나 훈련은 3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청용은 직업 선수로서 보호 차원에서 훈련과 경기에 참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주 동안 못 뛴다면 아시안컵 잔여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팀내에서 이청용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그의 이탈이 팀 전력에 미치는 역할은 엄청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이청용이 남은 경기에 출전할지 여부는 팀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그의 부상전력을 비교할 때 무리해서 경기에 내보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청용의 부상 부위가 과거 큰 부상을 입었던 부위와는 다른 곳이라는 사실이다. 이청용은 지난 2011년 7월 프리시즌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뼈가 두 군데서 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한 시즌을 통째로 잃었던 적이 있는데 협회는 이번 부상부위는 당시 골절상을 입어 철심으로 지탱하는 곳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이청용의 부상은 팀과 개인에게 모두 너무도 뼈아픈 타격이될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 측면 공격을 이끄는 이청용은 독보적인 창의적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지닌 선수로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 자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도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선보이며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백업 멤버로 한교원(25·전북)이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얼마 전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이청용 자리에 선발로 나섰던 조영철(26·카타르SC)은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축구에도 불운이지만 이청용 개인에게는 더 큰 불행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볼턴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이청용은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으로의 이적을 기대했는데 뜻밖에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미 현지 언론에서는 선덜랜드와 헐 시티 등이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부상으로 1경기만에 아웃되면서 이 기대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이청용은 올 시즌 33경기에 출전, 벌써 3골 3도움을 올리며 소속팀 볼턴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기에 이번 부상은 개인적으로도 더욱 아쉽기 그지없다. 또한 확실한 주전멤버이자 공격의 핵심 옵션을 잃은 슈틸리케호 역시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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