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을미년(乙未年) 새 아침이 밝았다. 해마다 맞는 새해지만 나이 먹음에 따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온다. 푸르른 하늘, 날마다 숨 쉬며 거저 얻는 공기의 고마움이 전해져 온다. 젊을 때는 자연에 대한 감사,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성의 감사 등등을 생각지 않고 살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나이는 세월 따라 먹는 것이 아니라 익어져 간다는 말이 있다. 벼가 익어 가면 고개를 숙이고 겸허한 자세가 된다고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내 나이가 몇 인데... 내가 나이를 더 먹었는데’ 하며 나이대접을 해달라는 무언의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주는 연륜에 더 겸손하고 배려하며 이해심과 너그러움으로 남을 대하면 얼마나 존경을 받을까. 대접 받기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후하게’ 베풀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해야 대접을 받게 되는 것 이다.
올해는 양의 해이다. 12지에서 양은 순하고 평화로운 동물의 상징이다. 성경에서도 속죄의 희생양, 즉 속죄양(贖罪羊)으로 나온다. 사람을 벌하는 대신 양이 신에 대한 희생물로 대신 바쳐졌다. 양은 또한 정직과 정의의 상징이기도 하다. 흔히 정직하고 순한 사람을 가리켜 ‘저 사람은 양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푸른 초장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을 보면 마음의 잔잔함, 따스함이 오는듯한 마음이 들 것이다. 바로 양은 이렇게 포근함과 평화의 상징 이다. 양은 많은 무리들끼리 서로 싸우지도 않고 잘 어울려 지낸다. 옆의 초장에 풀이 더 좋아 보여 시기하지도 않고, 주인이 풀어 놓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풀을 뜯어 먹는다.
지난 갑오년은 아픔의 사건이 많았던 해이지만, 을미년은 밝은 사회, 정직한 사회, 다시 말하면 남을 해치지 않는, 자기만 잘 살고자 욕심을 부려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결국엔 본인도 파멸의 길로 들어가는 그런 행동이 없어지길 바란다. 내 것 보다는 남의 것을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 것이 중요하면 당연지사 남의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동포사회에 더 이상 남을 헐뜯고 깎아 내려서 분열을 조장하는 그런 사람은 없어야겠다. 양같이 순한 사람, 선한 사람들로 채워진다면 밝은 미래가 보이는 2015년 을미년이 될 것이다. 성경에 겉사람은 점점 낡아지지만 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말이 있다. 내면을 아름답게, 항상 꽃들이 피어 있어 향긋한 냄새가 나고, 새들이 평화를 노래하듯, 속사람이 든든해지면 겉사람도 당연히 평온하고 즐거워 질것이다.
새로 시작된 을미년은 상식과 정의(正義)가 통하는, 양 같이 순한 사람들의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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