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는 인생 후회없이 살고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여 보지만 바람처럼 후회없는 인생을살았나 하고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면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후회스러운일들이 길게 늘어서 나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오늘은 잘 살아보자 하지만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 지나간 하루를 생각해보면 만족스러웠던 일보다는 후회스러웠던 일들이 먼저떠오른다. 단 한번이라는 일회적이고, 누구에게나 끝이 있다는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기 때문에 내 삶을 후회없이 여러가지 만족스런성과들로 채워넣고 싶은 생각이간절해진다.

그래야지만 내 삶을 스스로 배반하지 않는 것 같고, 성실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잘한 일들에는 점수를 짜게 주고, 모자라고 성에 차지 않는일들은 확대해서 생각하게 되고필요보다 많이 후회하게 되는 것같다.

하지만 만족스런 성과들로만 가득 채워진 삶을 사는 일이 가능한일일까 생각해본다. 어린 시절 종합과자선물세트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과자도, 내가 싫어하는 과자도 들어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좋아하는과자만 가득 찬 종합과자선물세트를 받고 싶었지만 상자를 열면 늘좋아하는 과자와 싫어하는 과자가 함께 들어 있었다.

삶은 그런 것이다. 후회없이 만족스러운 일들로만 가득한 삶을살고 싶지만 나의 바람과는 달리현실은 늘 후회와 만족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면서 채워져 가는 것이다.

다만 후회되는 일들의 내용은찬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노력을 다했지만 결과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은 일들은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후회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결과와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살지 않은 시간들이 후회된다면 이런 종류의 후회는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이런 종류의 후회는 내가 주인인 내 삶에서 마치 내가 주인이아닌 것처럼 불성실하게 그 시간을 살았기 때문에 느끼는 내 스스로에 대한 미안함과 실망감이기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산다면 후회의 양도 후회의 횟수도 놀라우리만치 줄일 수 있다.

사실 사람이 살면서 모든 순간에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삶이 유한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은 그리 유별난 일은 아니다.

반복할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갈수 있다면 내가 굳이 최선을 다해서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이유도그 절박함도 약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삶은 한번뿐이다. 단 한 순간도내가 내 삶의 주인이 아닌 척 허투로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한 이유이든 후회하며 살게 된다면 시선은 앞을 향한 채로 살기를 권한다. 후회가 존재하는 과거에 시선을 맞추고 과거로 향해가는 삶은 위험천만하다. 삶의 방향은 어제가 아닌 오늘과 내일을 향해야 한다. 후회해 본들 과거로 돌아가 내가 바꿀 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내손을 떠나가 버린 시간을 되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대신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는 현재가 있다. 그렇게또 오늘을, 지금을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오늘이 주어지고 올해가 주어지고 지금이 주어진다. 또 한번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받은 것이다. 2015년, 앞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해 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