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수 코치, 경기마다 골키퍼 달라질 수도
지난달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 대표팀 골기퍼 김승규, 김진현, 정성룡이 1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다스트 게르디 스타디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성룡(29·수원 삼성),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4·울산 현대) 가운데 누가 주전 골키퍼를 꿰찰까.
이들을 직접 지도하고 점검하는 김봉수 한국 축구 대표팀 골키퍼 코치마저도 “어려운 문제”라며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김 코치는 29일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 대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 우리 지도자들은 주전 골키퍼를 한 명으로 못박고 한 선수만 계속 기용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가 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성룡, 김진현, 김승규가 비슷한 나이와 경기력으로 경쟁하는 관계가 되면서 판도가 달라졌다”며 “지금은 누가 경기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왔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에서 ‘넘버원’으로 낙점된 골키퍼가 승자독식처럼 그대로 오랜 기간 골문을 독차지하는 관례가 있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 점점 벌어지는 승자와 패자의 경험 차가 그 원인으로 관측됐다.
최인영은 1990년, 1994년 월드컵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한 시대를 주름잡았고 김병지는 1998년 월드컵에서 그 자리를 쟁탈했다.
그러다가 이운재가 2002년, 2006년 월드컵을 포함해 10년 동안 득세하다가 2010년에서야 정성룡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정성룡이 1, 2차전, 김승규가 3차전을 소화해 또 독식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올해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정성룡, 김진현, 김승규뿐만 아니라 이범영(25·부산 아이파크), 권순태(30·전북현대) 등도 후보로 거론됐다.
이범영은 영국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8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쳐 승부차기에 특화한 선수라는 호평을 받았다.
김 코치는 “김진현, 김승규가 키에 비해 순발력이 좋고 지키면서 막는 스타일인 반면 정성룡은 공격수에게 덤벼드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진현, 김승규가 짐승같은 반사신경으로 날아오는 볼에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부각되고, 정성룡은 공격수의 활동 범위를 좁혀 슈팅의 사각(死角)을 만들어 내는 데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무려 5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에서 치열하게 진행되는 골키퍼 삼파전이 어떤 동력으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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