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정자 카텐티어씨 1급 살인 및 방화혐의로 기소돼
칼로 남편 찌르고 집에 불질러
미국인 남편을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한 브레머튼 인근의 50대 한인여성이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킷샙 카운티 셰리프국은 브레머튼 북쪽 미통합지역에 사는 한인 정자 카텐티어(55ㆍ여)씨가 약 3개월간 치료를 마치고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퇴원함에 따라 그녀를 체포해 1급 살인 및 방화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킷샙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그녀에게는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다음주 시작되는 재판에서 그녀의 범행 동기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그녀의 범행배경에는 여러 의문점이 따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카텐티어 여인은 아이다호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 해군에 입대, 1983년 전역했으며 지난 1988년 사회보장국 시애틀사무소 공무원이었던 앨런 조셉 카텐티어(54)씨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 자녀가 없던 카텐티어 부부는 이혼하기로 합의했고 남편이 지난 7월 킷샙 카운티 집을 나간 후 벨뷰의 한 아파트에서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인은 지난 8월31일 잔디를 깎아야 한다며 남편을 집으로 오게 한 뒤 미리 그의 몸에 준비한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고 부엌칼로 가슴을 찔렀으며, 차고로 달아나는 남편을 뒤쫓아가 등을 또 찔렀다. 범행 전 자신의 집안 곳곳에 휘발유 등을 뿌려 놓았던 그녀는 남편이 차고 쪽으로 달아난 뒤 집에 불을 지른 상태에서 거실에 앉아 자살을 시도했다.
가까스로 차고에서 기어 나온 남편을 목격한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그를 인근 실버데일 해리슨 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응급 헬기로 하버뷰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숨을 거뒀다.
출동한 경찰에 구조된 부인은 하복부에 심한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많이 마신 상태로 혼수 상태에 빠져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조사결과, 부인 카텐티어씨는 당시 8만5,000달러의 현금을 알루미늄 호일에 싸고 자신의 유언을 담은 녹음테이프 등을 월마트 백에 담아 옆집 트럭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테이프에 “정말로 죄송합니다. 남편을 죽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웃 여러분이 단 한 명이라도 다치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녹음해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그녀는 사건 발생 며칠 전에 이미 이웃에 부탁해 잔디를 깎아 놓았었다”며 “부인이 미리 범행을 계획했으며 왜 남편을 살해한 뒤 자살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가정폭력ㆍ치정ㆍ정신적인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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