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불평을 입에 달고 살았다. 자기 부인이 예쁘지 않다고 불평했고 음식이 맛없다고 불평했고 자기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불평했고 고마움을 모른다고 불평했다.
밖에서는 자기처럼 잘난 사람을 세상이 알아 주지 않는다고 불평했고 친구들은 모두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불평했다. 그렇게 불평으로 가득 찬 그가 싫어서 그의 아내가 떠났다. 그는 고마움을 모르는 여편네라며 그의 아내를 탓했다. 얼마 후 그의 아이들이 떠났다.
그는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들이라며 그의 아이들을 탓했다. 그를 도와 주던 친구마저도 그를 외면했다. 그는 네 놈들이 그럴 줄 알았다며 친구들을 탓했다. 그렇게 혼자가 된 그는 또 아내를 아이들을 세상을 탓하며 혼자 살아도 문제 없다고 다 떠나가라고 소리쳤다. 어느 날, 그는 그의 방을 둘러보았다.
그의 방에는 소주병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고 방구석에는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수북했으며 벽 한쪽으로 나 있는 쥐구멍에서 쥐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의 생활은 악몽 같았다. 집을 깨끗이 치워주던 아내가, 그의 곁에서 재잘대던 아이들이, 자신을 아껴주던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무도 없었다.
그냥 이대로 눈을 감고 죽어 버리고 싶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새소리에 눈을 떠 보니 방 안에 쌓여있던 쓰레기며 소주병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은 정갈한 커튼이 걸린 방에 누워 있었다.
방 밖을 나와 보니 부엌에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아침을 짓고 있었고 식탁 앞에는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귀여운 아이들이 새소리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저귀고 있었다. 그제서야 그는 깨달았다. 그가 지난 밤 악몽을 꾸었다는 것을…그는 가만히 자신의 아내를 안아 주고 아이들 볼에 자기 볼을 대고 말했다.
“사랑해, 여보. 사랑한다, 얘들아.” 자신의 아내는 헝클어진 머리와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그에게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그의 아이들은 음식을 얼굴 여기저기에 묻히며 싸우고 있었지만 그에게 그것은 종달새 소리처럼 아름답기만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