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다운타운 등 추진에“보행자에 안전” “교통흐름 막아” 팽팽
LA에서 대각선 횡단보도가 실시되고 있는 USC 앞 후버 스트릿과 제퍼슨 블러버드 교차로의 모습.
‘자동차의 천국’인 LA에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고 LA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LA 시 당국이 사람 중심의 도로문화 정착을 위해 대각선 건널목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교통정체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 당국이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려는 장소는 차량과 보행자들이 많은 다운타운의 7가와 플라워 스트릿 교차로, 할리웃의 할리웃 블러버드와 하이랜드 애비뉴 교차로, 유니언 역 인근의 알리소와 알라메다 스트릿 교차로 등이다.
시 당국은 대각선 횡단보도는 보행자들이 두 차례 신호를 받아 건너야 했던 것을 대각선으로 한 번에 가로질러 갈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행신호 때 모든 차량이 멈춰서야 하기 때문에 보행자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대각선 횡단보도가 보행자들의 안전에 훨씬 유효하다는 연구결과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대각선 횡단보도로 보행자들이 길거리에 북적거리면서 시 경제 활력 회복에도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반면에 LA 운전자들은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될 경우 빨간불 신호에서 지금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지적하며 반대하고 있다.
또 대각선 횡단보도는 반대편에서 직진하는 차량이 많을 경우 비보호 좌회전을 쉽게 못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차량운행이 많은 곳에서는 좌회전하려는 차량들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LA에서는 1950년대 이후부터 줄곧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문제를 놓고 찬반논란이 있어 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전 LA 시장이 시내 10곳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했다가 교통정체가 심화되고 보행자들의 혼선을 부채질한다는 반대로 부딪쳐 2년 만에 4곳이 폐지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통 전문가들은 대각선 횡단보도가 교통흐름을 느리게 하는 단점은 있지만, 보행자 안전과 기업 활동에 주는 도움이 훨씬 더 우선순위라며 대중교통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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