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 나의 할머님께서는 유교집안 에서 자라난 분이시라 10월은 ‘상달" 이라고, 햇쌀과 팥으로 시루떡을 쪄서 고사를 지내셨다.
그리고 그 떡을 동네에 나누어 먹었다. 그 떡을 돌리는 역할을 내가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 그때는 10월 한달은 떡이 집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동네 집 집 마다 고사를 지냈으니까….
할머님은 젊어서 혼자되셔서 1남2녀를 기르셨고 독자인 아버지는 자수성가 하여 어머님에게 효자이셨다. 그래서 외아들의 첫손자인 나를 무척 사랑하셨고, 할머님께서 하신 “늘 착하게 살어라, 그러면 착한 끝은 있다" 라고 하신 그 말씀은 내 뇌리에 새겨져 있다.
이렇게 할머님의 정성 덕인지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하여, 많은 사람을 쓰셨으며 늘 말씀 하시기를 “아래 사람들을 잘 돌보아 주라" 라고, 덕 을 베푸신 덕에 91세 까지 장수하셨고, 손녀인 내가 임종까지 지켜보았다.
어렸을 때에 추억과 배움은 인생의 오랫동안 머무는 가르침 같다.
요즘은 영재교육이라고, 유아시절부터 재능을 계발시키고 여러 나라의 언어도 가르치는 부모가 많은 것으로 안다. 지금은 핵가족으로 옛날같이 2대, 3대가 같이 살지 않는다. 그러나 조부모가 있는 집에서는 손자, 손녀 들을 돌보아 주는 것이 교육상 좋다고 본다. 같이 안 살더라도 아들, 딸네 집에 출퇴근 하여서 애들을 돌봐주면 애들 교육에도 좋고 수입 없는 노부모에게 용돈을 드리면 서로 상부상조 하는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요사이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낮은 덥다. 그래야, 벼가 익는다고 한다. 나무들은 점점, 파란색이, 노랗고 빨갛게 되고 단풍이 든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가을 하늘은 높고, 맑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옷소매를 스쳐간다. 가을이 오면, 또 한해가 저무는구나 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으나, 지금은 나이 먹으면서 차분하고, 생을 조용히 아름답게 마감할 수 있는 자세로 바뀐 것은 연륜의 성숙과 하나님의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지는 해가 아름답다" 는 말과 같이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할 것을 다짐하고 오늘도 최선을 다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