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 감독 조련 시작…10일 파라과이와 데뷔전
▶ 전술 유연성 강조, 스리백 재가동 등 새 색깔 주목
울리 슈틸리케 감독(오른쪽 3번째)이 첫 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전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본격적으로 대표팀 지휘를 시작하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7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술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선 지난달 관중석에서 지켜본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전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4-1-2-3 전술 대형을 들고 나왔다.
공격수를 5명까지 늘리는 파워플레이이자 수비 때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수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 전방 압박술이었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센터백 3명을 포진하고 수세 때는 수비수의 수를 5명으로 늘리는 3-4-3 전술을 구사했다.
한국은 2007년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감독을 거치면서 줄곧 4-2-3-1 전술을 고집해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전술의 유연성”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유연한 전술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구성이나 상대에 따라 3-4-3이나 3-5-2 등 한국이 한동안 폐기한 전술도 다시 꺼내들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에 대해 ‘4-4-2 전술을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는 쉽지만 전술은 팀을 만들어 철학을 주입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다른전술을 시도하겠다고 예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실제로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등 다채로운 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럽의 축구통계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3-4-3 전술을 주로 구사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알사일리아(카타르)로 임대돼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수비수 김기희(전북 현대)는 슈틸리케 감독이 4-4-2 전술을 주로썼다고 밝혔다. 다만 김기희는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특색을 파악해 상대 전술에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말했다.
아직 국가대표 개개인에 대한 파악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서 슈틸리케감독의 주요 전형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색깔이나 포지션별 주전경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첫 훈련에서 좌우 풀백과 센터백 2명을 포진한 포백 수비라인을 주로 점검했다. 신태용 대표팀 코치는 “감독님이 수비수 출신이니까 수비를 중요시한다”며 “오늘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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