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찾을 때 마다 꼭 들리는 곳은 시장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저마다 좋은 분위기에 볼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아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다. 또 대학가에 자리 잡은 가게들은 저렴한 가격에 그때의 유행을 알아볼 수 있어 재미있다.
대학가 한 가게의 시계 진열장에서 작은아이가 발견한 것은 시계들이 가리키는 시간이 다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배터리가 없어서란 생각을 하며 점원에게 물어보니, 시간이 맞지 않는 시계를 차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늘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는 한국인다웠다.
재래시장은 물건도 물건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조화로운 분위기가 하도 강렬해서 좀처럼 잊히지 않는 곳이다. 직접 재배한 상품을 가지고 온 주름진 얼굴의 할머니들을 보며 그분들의 어제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되고, 부부가 서로 도우며 물건을 파는 모습을 보며 그분들의 오늘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한국의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한여름의 후끈한 더위 같고,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정은 더위를 씻겨내 주는 시원한 비와 같다. 그렇다. 내 아이들에게 한국은 더위와 비의 계절이다.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은 많이 클 것 같다. 뜨거운 햇살과 비를 맞고 쑥쑥 크는 한국의 들꽃들처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