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포과정 의식잃어…동영상 공개, 과잉진압 논란
불법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목을 뒤에서 감고 있다. 오른쪽사진은 경찰이 가너를 넘어뜨린 후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우는 모습.<사진출처=뉴욕데일리뉴스>
불법 담배를 판매한 40대 흑인남성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목이 졸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지난 17일 오후 4시45분께 스태튼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에릭 가너(43)씨가 불법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사망하는 장면을 찍은 핸드폰 영상과 기사를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서 한 경찰은 가너의 등 뒤로 뛰어올라가 목을 졸라 제압하는 등 4~5명의 경찰이 덮쳐 가너는 그대로 바닥으로 꼬꾸라졌다. 가너의 머리와 허리, 다리 부분을 경찰관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위에서 강압적으로 누른 상태에서 다른 경찰관 한 명이 가너의 팔목에 수갑을 채운다. 가너는 이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수차례에 걸쳐 호소했지만 경찰은 무시한 채 제압하는 데만 신경을 쓸 뿐이었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가너가 의식을 잃자, 당황한 경찰들은 그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경찰은 가너가 체포 직전 불법 담배를 판매 중이었으며, 같은 혐의로 이미 30번이나 체포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가너는 몸무게 400파운드로 평소 천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빌 드 블라지오 18일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비극(Tragedy)이다”며 “정확한 조사를 통해 진상 파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빌 블래턴 뉴욕시경 국장은 “뉴욕시에서는 경찰이 뒤에서 목을 조르고 용의자를 제압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분명 사망에 이르게 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며 해당 경찰이 규정을 위반했음을 인정했다.
가너의 가족들은 “경찰의 무리한 과잉진압으로 여섯 아이의 아버지이자 사랑하는 남편이 갑자기 사망했다”며 “하지만 경찰은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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