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 한국전참전용사회 전 회장, 은빛 요양원 방문
한국전 참전용사 강서종 (왼쪽부터), 이청재, 최동식 필라델피아 한국 참전 용사회 전 회장과 부인, 은빛 요양원 원장 케티 박, 원목 박헌자
필라델피아 한국 참전 용사회 최동식(85세) 전 회장이 지난 25일 뉴저지 이튼 타운에 위치한 은빛 요양원을 방문했다. 현재 은빛 요양원에 거주하고 있는 6.25 전쟁 참전 용사 강서종, 이청재 2명의 전우를 만나보고 6.25 전쟁의 의미를 기리기 위한 방문이었다. 참전용사들 뿐 아니라 요양원에 거주하는 60여명의 노인들을 위문하면서 동시대를 살았고 한국전쟁을 몸소 체험했던 세대로 전쟁참사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어린 학도병들이 북한군에게 많이 학살당했다며 그 당시를 회상하는 최 전 회장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는 또 전쟁이 끝나고도 6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한 병사도 많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 전 회장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현재 한국이 누리는 풍요로움과 부는 한국 전쟁 당시 이름 없이 죽어간 용사들의 희생과 피 땀 위에 이루어진 것임을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은빛 요양원 입주자 강서종 옹은 대학 졸업 후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고 담소를 나누며 많은 전우들이 옆에서 쓰러져 갔던 것을 목격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회장은 당시 그렇게 살벌한 전쟁터였지만 동족에 대한 의리를 있어 인민군도 자수하면 다 살려줬다고 하며 그때 일을 생각하면 하늘에 항상 감사하며 평생을 선행을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면 살았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는 최 전 회장의 선창으로 ‘전우여 잘 자라’ 를 모두 같이 부르고 대한민국 만세삼창을 모두 크게 외치며 끝났지만 행사 후 벌어진 다과시간에 요양원 거주자들 중에도 특히 연로한 90세에서 104세까지의 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쟁 당시 기차에 매달려서 피난 가던 일,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다른 아이들은 손목에 묵어 쥐고 음식 얻어 먹여가며 피난을 가야했던 일을 회상하며 어려웠던 당시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영어 한마디 못하는 미국에 와서 많은 고생도 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전쟁터에서부터 80평생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요양원의 식구들을 향해 생을 마칠 때까지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전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많이 살아남아 있지 않은 시점에서 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6.25의 참상과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해 말하고 기록할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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