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보안 확충 경제적 손실, 교통혼잡 등 부정적 여론높아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는 보스턴의 다운타운 모습.
보스턴 올림픽 유치 위원회가 생각지 못했던 복병을 만났다.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현재 미국 올림픽 위원회에 공식의사를 밝힌 보스턴 시의 각종 여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보스턴은 스포츠 열기가 엄청난 도시며 작년 테러사건을 겪은 후 올해 열린 보스턴 마라톤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처럼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보여주었고 질레트 스테디엄, 펜웨이 파크, TD 가든 등의 세계적 수준의 경기시설을 갖추고는 있지만 도시의 규모가 작아 각종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계 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행사는 런던(780만), 베이징(2,100만), 아테네(580만) 시드니(440만), 서울(1,000만) 같은 국제적인 스케일을 가진 도시들이 개최한 바 있다. 유일하게 100만 명이 안 되는 인구로 올림픽을 유치했던 도시는 애틀랜타(45만3,000명)였으나 결과적으로 그 도시는 미디어 기자들과 IOC 임원과 관계자들, 출전 선수들과 관광객들로 인해 도시 자체가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부족한 숙박시설과 식당, 택시 등으로 가격은 폭등했고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었다. 관광객들은 부족한 숙소로 먼 곳에 숙박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을 수송하는 버스들과 차량들로 인한 교통체증과 불편으로 도시의 기능이 거의 마비될 지경에 이른 바 있다.
이처럼 보스턴은 65만의 인구를 가진 도시로서 애틀랜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게 현재의 여론이다. 이는 지금도 출퇴근 러시아워의 교통사정이 좋지 않은데 거기에 수백 대의 버스들과 올림픽 전용 차선들이 더하여 지면 혼잡한 교통체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스턴의 낡은 지하철 망은 레드삭스 경기 후의 관중들도 잘 핸들하지 못하고 있는데 올림픽 개막식 후의 인파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올림픽을 계기로 그린라인 전체를 현대화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커몬웰쓰 애비뉴에 6~7년 동안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생겨나기에 반대한다는 시민들의 생각이다.
교통 혼잡뿐 아니라 수백억 달러의 비용 지출도 부정적인 여론에 일조하고 있다. 안전을 위한 보안검색을 위해 케임브리지에서 폭스보로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커버하는 데 막대한 경비를 쏟아 부어야 한다. 2012년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의 올림픽 개최 도시들 중 11개 도시가 적자를 보았던 것으로 드러나 경제이득도 비관적일 수밖에 없어 올림픽 유치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앤도버에 살고 있는 한인 김기영(50세)씨도 “보스턴에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면야 시민으로서 자랑스럽지만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도 레드삭스 월드시리즈 같은 큰 이벤트가 있으면 교통이나 여러 가지가 혼란스러운데 과연 보스턴이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존에 올림픽을 개최했던 미국 내의 LA 나 애틀랜타 같은 도시들은 일단 넓은데 보스턴은 좁고 확장할 땅도 거의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박상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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