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문 <로드아일랜드 한인회장 >
이곳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 주 나라간셋 해변에서 세월호 희생자 분들을 추모하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촛불모임을 가진지 벌써 몇 주가 지났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단 한 명이라도 반드시 구조되어 돌아오기를 한 가닥 희망을 품고 기적을 바랬었다. 그 촛불들은 모두의 가정으로 돌아가 기도 중에 기억하는 큰 등불들이었다.
지난주에 한국을 방문하였다. 공항에 내리는 발걸음이 왠지 예전의 기분과 너무나 달랐다. 왠지 모르는 슬픔이 느껴졌다. 합동 분향소가 차려진 시청 앞 광장으로 함께한 일행들과 찾아갔다. 누군가가 가라 하는 얘기가 없음에도 모두가 한결 같은 마음으로 눈물을 훔치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묵념을 하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가며 운전기사분과 애기를 해도, 편의점에서 직원 분들과 애기를 해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질문들을 하였다. 모두 같은 생각들이었지만 누군가를 원망하는 목소리들은 다른 점들이 느껴졌다. “누구의 잘못인가?” “어디서부터 이렇게?”, “왜”,”어떻게 이런 일이” 등등…… 머릿속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서울시내 숙소까지 가는 길목의 모든 이들의 표정들이 모두가 침통 속에 가라앉아 있어 보였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을 볼 때 더욱 애절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안내방송에 믿음을 갖고 끝까지 기다렸던 학생들이었는데……
성금을 내자 해서 기꺼이 모금에 동참하였다. 그러나 이걸로 끝이어서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성금을 내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 되었다. 우리 세월호 희생자들의 외침이 귀에 절절히 들려온다. “제발 기본에 충실해 달라고!” 선장으로서, 기관장으로서, 승무원으로서.. 기본에만 신경 썼었다면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었는데…! 나 역시 그 동안 “먹고 살다 보니 어쩔 수 없다”,”시간이 없었다” “너도 내 입장 되어 봐라” 등등 기본을 간과한 채 상식 밖의 융통성에 빠져 있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고 있었다.
성금모금의 의미가 이번에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정말 기본에 충실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동전을 모금하자. 가장 작은 금전 단위이지만 이 동전들을 보며 기억하자. 1년 후 2015년 4월 16일은 우리 모두의 동전들을 한데 모아 얼마만큼 기본에 충실 하려 했는지 서로를 격려해주자. 이 충실하게 모인 동전들이 유가족들에게 전달되도록 하자. 세월호 희생지분들의 영혼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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