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서지오 라모스가 전반 20분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디펜딩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적지에서 4-0으로 대파하고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2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1차전 홈경기에서 따낸1-0 리드를 안고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6분과 20분 터진 서지오 라모스의 연속 헤딩골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34분과 후반 44분 완승기념축포 2방을 추가로 쏘아 올린데 힘입어 홈팀 바이에른 뮌헨을 4-0으로완파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두 게임 합계 5-0으로 뮌헨을 괴멸시키고 결승에 선착,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첼시(잉글랜드) 승자를 상대로 이 대회 10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또 이미 코파 델 레이(국왕컵)를 차지한 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까지 더해 올 시즌 ‘트레블’ 달성 희망도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가 1차전 1-0 승리로 유리한 고지에 오르긴 했으나 그래도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됐던 이날 경기는 초반에 먼저레알 마드리드가 전광석화같은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전반 16분 오른쪽 코너킥을 얻은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 모드리치가 올린 코너킥을 라모스가 쇄도하며 강력한 헤딩슛을 꽂아넣어 기선을 제압하며 일거에 승기를 잡았다. 이 골로 인해 타이일 경우 원정골을 타이브레이커로 사용하는 대회 규정상 뮌헨은 이제 3골 이상을 넣고 2골차 이상의 역전승을 거둬야 결승에 오르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고 아무리 막강한 전차군단 뮌헨이라도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그것은 거의 기대하기 힘든 과제임이 누구의 눈에도 분명해졌다.

그리고 불과 4분 뒤 라모스가 또다시 이날 두 번째 헤딩골을 뮌헨 골문에 꽂아넣는 순간 ‘힘든’ 과제는 그대로 ‘불가능한’ 과제가 됐다. 뮌헨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앙헬 디마리아가 문전으로 감아올리자 라모스가 쇄도하며 몸을 날려 헤딩한 볼이 뮌헨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순식간에 2-0, 두 경기 합계 3-0이 됐고 이제 내리 4골을 넣어야 하는 입장이 된 뮌헨으로선 이 순간 경기를 끝내고 패배를 선언해도 할 말이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후 승리를 확신한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총 공세로나선 뮌헨의 후방으로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섰고 전반 34분 바로그 전광석화 역습으로 3번째 골을 뽑아냈다. 후방에서 해프라인 쪽으로 넘어온 패스를 받은 카림 벤제마가 중앙으로 달려가던 가레스 베일에게패스를 내줬고 베일이 드리블 돌파로 치고 들어가다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호날두가 논스탑으로 차 넣었다.

이 골로 스코어는 3-0, 두 경기 합계 4-0이 되며 뮌헨은 사실상 더 이상싸울 의지조차 잃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4분 문전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 점프라는 수비벽의 발밑으로 깔려들어가는 슈팅으로 이날 팀의 4번째이자 자신의 2번째 골을 뽑아내며 대승을 자축했다.

뮌헨은 볼 점유율에서 64-36, 슈팅수 19-13으로 앞섰지만 내용은 참패였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