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한인사회 큰 일꾼 이준성 전 회장 장례미사
350여 조객 참석, 하늘나라로 환송
서북미 한인사회에서 ‘큰 일꾼’으로 봉사해왔던 이준성 전 오리건 한인회장이 한인사회의 슬픔 속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2년간의 담낭암 투병 끝에 지난 16일 향년 66세로 별세한 이 전 회장의 장례미사가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한국 순교자성당에서 신기현 시몬 주임 신부의 집례로 거행됐다.
생전에 그와 함께 이민생활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한인사회 봉사활동을 해왔던 참석자들은 “30여년간 한결같이 동포사랑을 해왔던,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헌신해왔던 ‘봉사 일꾼’을 너무 빨리 보내게 됐다”며 애석해했다.
참석자들은 “고인께서 서북미 한인사회에 남겨준 업적과 활동에 대해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제는 이생에서 힘들었던 고통과 아픔을 모두 잊고 하느님 곁에서 편이 잠드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장례미사에는 부인 이정인씨, 아들 찰스 및 데이비드 군 등 유가족과 오리건 한인사회 주요인사는 물론 강동언ㆍ신호범ㆍ박태호ㆍ오준걸ㆍ김준배ㆍ김영일ㆍ김도산ㆍ강희열ㆍ박서경ㆍ홍윤선ㆍ이광술ㆍ유철웅ㆍ강석동ㆍ이종행ㆍ제임스 양 씨 등 시애틀지역 한인사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시애틀총영사관에서도 이정재 영사가 직접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고인은 1977년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민을 온 뒤 청소사업으로 탄탄한 사업기반을 이뤘으며 오리건 한인회장, 서북미 연합회장, 미주총연 이사장,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9ㆍ11테러 발생 당시 450만 달러, 한국 태풍피해 성금 150만 달러 모금운동의 주역을 맡았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번 장례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병직 전 오리건 한인회장은 “고인이 생전에 활동해왔던 동포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 한인 커뮤니티를 주류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땀을 흘린 업적은 미국 한인이민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기 위해 장례 미사를 찾아준 많은 분들에게 유가족과 오리건 한인사회를 대신해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장례미사를 마친 뒤 선셋 공원묘지에 안치됐다. /
김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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