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마라톤대회, 한국서 60여명 참가
▶ 검은팔찌 착용 세월호 희생자 애도
한국인 참가자들이 대회를 마친 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는 모습
작년에 테러로 얼룩졌던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올해는 21일 보스턴 서쪽 근교 합킨톤을 출발하여 보스턴 다운타운 공립도서관 앞에 골인하는 전통의 코스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특별히 한국에서 참가한 문경·구미 마라톤동호회, 복사꽃 마라톤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한 60여명의 한국인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진도 앞바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검은 팔찌를 착용한 채 레이스에 임했다.
이들은 각자 기록이 달라 출발 시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출발점과 결승점에 모여서 추모 묵념을 실시하며 꽃다운 어린학생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이 장면을 본 외국인 참가자들도 보도를 통해 세월호 참사 소식을 안다며 다가와 한국인 참가자들을 위로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되었다.
작년 대회에서 사망자 3명과 260여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했던 테러를 막고자 주최 측은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연도에 응원하기 위해서 나선 시민들은 어느 한 사람 불평 없이 검문검색에 응했다. 이러한 까다로운 보안 검색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는 작년대비 9,000명이 늘어난 3만 6,000명의 참가 선수들과 역시 작년대비 두 배가 많은 100만 여명의 시민들이 연도에 나와 달리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철저한 안전을 위해 3,500명의 FBI요원들과 매쓰 주 경찰, 보스턴 시경 소속 경찰관들은 새벽부터 나와 체크 포인트를 설치하고 연도에 나서는 관람객들과 보도진까지 소지품 검사를 마친 뒤 투명한 비닐 백에 소지품을 넣도록 했다.
한국에서 방문한 부모님을 모시고 결승점 부근에서 참가자들을 응원한 한인 강은혜씨(투자은행 근무)는 작년의 아픔을 이겨내며 훌륭한 대회로 치러낸 주최 측과 질서정연하게 응원한 관중들, 그리고 참가 선수들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31년 만에 미국인 우승자가 나왔다. 2009년 뉴욕 마라톤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노장 멥 케플레지기(37)는 2시간8분37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마지막까지도 경합을 벌이던 케냐 선수를 따돌리고 우승해 미국인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그는 열광적인 응원으로 힘을 준 관중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여자부 우승은 케냐의 리타 젭투가 2시간18분57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2연패를 거두었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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