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캡틴 제라드, 맨시티전 승리에 감격
▶ 24년만의 리그 우승-첫 프리미어리그 제패 여부, 오는 27일 첼시와 홈경기가 사실상 마지막 관문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린 필립 쿠티뇨(가운데)와 캡틴 스티븐 제라드(왼쪽) 등이 환호하고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타이틀 레이스의 주도권이 걸린 운명의 일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짜릿한 3-2 승리를 거두고 24년 만에 리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한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이날 경기가 자신의 평생에서 가장 긴 90분이었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3일 리버풀의 안필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리버풀은 전반 6분과 26분 라힘 스털링과 마틴 스카텔의 연속골로 앞서가다 후반 맨시티에 2골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33분 필립 쿠티뇨가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승점 77(24승5무5패)를 기록한 리버풀은 2위 첼시(승점 75, 23승6무5패)에 승점 2, 3위 맨시티(승점 70, 22승4무6패)에 승점 7점 차로 앞서가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맨시티는 리버풀과 첼시보다 두 게임을 덜 치른 상태여서 이 두 게임을 모두 이겨 승점 6을추가한다면 리버풀에 승점 1점차 2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기에 아직 타이틀 레이스에서 완전히 탈락한 것이 아니다.
이날 두 팀간의 대결은 양팀에게 모두 최고의 빅게임이었지만 맨시티가 리버풀보다 두 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다는 점에서 리버풀로서는 거의 배수진을 친 경기였다. 만약 홈에서 맨시티에 패해 승점 차가 1로 좁혀진다면 이는사실상 역전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2위 첼시에게는 실제로 역전당하는 상황이다.
영국 최고의 명문팀중 하나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1990년이 마지막으로프리미어리그가 출범(1992년)한 이후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리버풀로서 이날 경기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평소 87달러짜리 티켓이 온라인에서 4,200달러까지 치솟았고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도 이날 경기에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했기에 승리의 기쁨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제라드는 “이 승리는 너무나 값진 것이다. 그들(맨시티)은 추격에 성공했으나 우리는 끝까지 싸워 (승리를) 해냈다”면서 “내 생애 뛰었던 가장 긴 90분이었다, 경기 중간엔 시계가 거꾸로 가는 것 같았다”고 가슴 조렸던 순간들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이어 “우린 아직도 4개 ‘결승전’(남은 리그 경기)이 남아있다. 사람들은 이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제 제일 중요한 경기는 (다음 게임인) 노위치와의 경기”라면서 먼저 샴페인부터 터뜨리는 것을 경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리버풀이 남겨놓고 있는 남은 4경기를 살펴보면 홈 두 경기, 원정 두경기가 남아있는데 원정경기 상대(노위치, 크리스털 팰러스)들은 모두 리그 중하위권 팀인 반면 홈경기 상대(첼시, 뉴캐슬)는 상위권 팀들이어서일단 대진운이 양호한 편이다. 실족하지 않는다면 오는 27일 안필드에서 벌어지는 리그 2위 첼시와 리그36라운드 홈경기가 사실상 타이틀 결정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첼시도 마찬가지다. 역시 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첼시 역시 리버풀 원정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선덜랜드, 노위치, 카디프시티)는 충분히 이길 수있을 것으로 보여 리버풀 원정에서 이기며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
한편 맨시티의 경우는 남은 6게임을 모두 이기고 리버풀이 전승을 하지 못해야만 리그 우승이 가능해졌다. 맨시티의 스케줄을 살펴보면 5경기는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달 3일 리그 4위인 에버튼 원정은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관문이다. 현재로선 오는 27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벌어지는 리버풀 대 첼시의 대결이 2013-14 프리미어리그 시즌 타이틀 결정전으로 부상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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