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부족으로 농부들 경작포기해
▶ 푸드뱅크도 타격, 소비자 부담 커져
150년만에 닥친 캘리포니아주 가뭄 영향으로 수확량 감소와 농산물 가격 폭등이 예상되고 있다. 대형 그로서리 체인들은 캔털롭에서 컬리플라워까지 각국의 농산물 수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그 여파가 가정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호세 김모씨도 "우유값이 오르는 등 요즘 시장보기가 겁난다"면서 "식료품을 덜 살 수는 없고 외식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에게 음식을 제공받는 푸드뱅크들도 타격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매년 5,200만 파운드의 푸드를 산타클라라와 산마테오카운티 저소득층에게 배분하는 캐시 잭슨 세컨드 하비스트 푸드뱅크 CEO는 "가뭄 피해가 고스란히 푸드뱅크기관에도 닥칠 것"이라면서 "매년 가주 농장과 생산자들로부터 도네이션받는 2,700만 파운드의 과일과 야채 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근심했다.
베이지역 농산물 마켓에서는 한달전 유기농 딸기가 1파인트에 3.50달러 했으나 지금은 20% 오른 4.2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전국 최대규모의 과일, 야채, 견과류 생산지이다. 와인과 유제품뿐 아니라 아몬드(전국 생산의 80%), 딸기, 호두, 셀러리, 양상추, 시금치, 소(cattle)의 주요 생산지이다. 그러나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장주와 농부들은 경작식물을 포기하고 있다. LA와 샌디에고 50만 에어커 농지 경작주들도 이번 봄 가뭄으로 경작을 포기한 작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허니듀, 캔털롭, 수박 등은 올해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선딩 UC버클리 교수는 물부족으로수천에이커의 과일과 넛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처드 볼프 미 농무부 식품마켓 경제학자는 "경작포기지대가 늘어날까 우려된다"면서 "이 상황이 실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이며 농산물 가격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 "이라고 예측했다.
데이브 헤렌 가주식품협회(세이프웨이, 트레이드 조 등 가주 식품업체 80%가 가입된 곳) 대변인은 "글로벌유통시스템을 갖춘 식품회사들은 수입으로 공급의 길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가뭄이 식품가격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을 지금으로서는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욜로카운티서 350에이커 오개닉 농장을 운영하는 풀밸리 팜 농장주는 “물이 많이 필요한 농작물 옥수수와 멜론은 올해 작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뭄으로 야생동물의 농작물 침입이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슴과 야생돼지가 식품을 찾아 농장을 습격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2만달러를 들여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한숨지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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