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사 특별위원회 “하계보다 경제적 부담 적고 효율적”
올림픽 개최를 원하는 보스턴시가 비용이 적게 드는 2026년 동계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사진은 보스턴 대학교의 아가니스 아레나의 국제규격 링크에서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습
올림픽 개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보스턴 시가 노려야 할 것은 2024년 하계 올림픽이 아니라 2026년 동계 올림픽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지시로 매쓰 주 의회와 지역 민간 기업체의 리더 등을 위원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말 40페이지 분량의 2024년 하계 올림픽 보스턴 개최를 위한 타당성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 보고서는 보스턴이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정해 놓은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경기시설 및 교통, 숙박 인프라 건설 등에 거대한 비용이 들 것이며 결코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되는 ‘기념비 적인 태스크’로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이 보고서는 하지만 올림픽 개최에 투자될 비용은 장기적으로 볼 때, 보스턴 지역의 경제적인 발전에 기여할 도시 인프라를 개선시켜 결국 그 비용은 가치 있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스턴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자생적인 시민모임인 ‘No Boston Olympics’ 그룹은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적어도 100 ~ 20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며 올림픽 개최를 통해 얻어질 이익은 반드시 개최도시의 구체적인 실례와 현실적인 비용이 계산되어 반영된 데이터를 앞에 놓고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그룹의 크리스 뎀프시 공동 발기인은 “보스턴은 살며 일하기에 좋은 도시이다. 올림픽에 대한 논의로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는 도시 내 범죄발생을 줄이고 헬스케어 비용과 고용 창출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할 때이다. 3주간짜리 파티를 열 바에는 차라리 복권을 사자”고 말했다.
그러자 보스턴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하계 올림픽 보다는 보다 규모가 작아 비용이 적게 드는 동계 올림픽 개최 쪽으로 의견이 선회하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 지는 300개 이상 종목에서 경기를 펼쳤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비해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은 100개 이하의 이벤트가 열렸었다며 동계 올림픽 주최가 하계에 비해 훨씬 더 부담이 적다고 주장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올해 초 전미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주최했던 TD 가든과 보스턴 대학교의 하키팀 홈구장인 아가니스 아레나, 크로스컨트리 스키경기가 가능한 브레튼 우즈 리조트, 그리고 마운트 스노우나 선데이 리버 같은 버몬트와 뉴 햄프셔 주의 스키장 시설 등 추가 경기장 건설의 큰 부담이 없이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뉴잉글랜드의 스키장은 로키산맥의 스키장들보다는 그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동계 올림픽을 열 수 있을 정도의 기준은 만족시킬 수 있으며 보스턴에서의 거리도 2010년 동계 올림픽의 개최도시였던 밴쿠버 시에서 휘슬러 스키장의 거리와 비슷하다는 점도 보스턴의 동계 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도시는 미국 내에서도 레이크 태호, 덴버, 앵커리지 등이 있으며 캐나다의 퀘벡 시티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2024년 하계 올림픽의 개최를 위한 특별위원회의 웹사이트는 보스턴 시를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적 전통, 세계 최고 수준의 테크놀로지와 미디어, 그리고 교육 환경 등을 참가자들은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과연 보스턴이 올림픽 개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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