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 금, 동을 차지한 김연아(왼쪽부터),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경기 후 진행된 플라워 세리머니에 참석한 모습. <연합>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이고도 은메달에 머물자 뉴욕 일원 한인들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마지막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김연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일손을 놓고 목이 터져라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던 한인들은 홈 이점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선수에 5점 이상 밀린 것과 관련해 ‘도저히 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아쉬움과 허탈감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김재경씨는 "무결점의 연기를 펼친 김연아가 실수를 했던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박상완씨 역시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마자 금메달이라고 확신했는데 점수결과를 보고는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홈 텃세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5점에 가까운 점수차가 벌어진 것은 ‘편파적 판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그동안 수고했다’, ‘행복했다’는 등의 응원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맨하탄에서 근무하는 권미경씨는 "큰 부담감 속에서도 4년 전과 다름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는 김연아의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 최선을 다한 김연아가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라고 말했다.
퀸즈칼리지에 재학중인 유학생 이대규 군도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김연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김연아의 모습이 계속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외신들,"김연아 금메달 도둑맞았다"며 격앙
김연아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머문 데 대해 미국 언론들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넘어서는 점수를 받으며 우승하자 메인화면에 소트니코바의 연기사진과 함께 ‘홈-아이스 어드밴티지’라고 제목을 달았다. 심판들이 홈팀 러시아 선수인 소트니코바에게 홈 어드밴티지를 줬다는 비아냥거림의 표현이다.
AFP통신은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제목을 뽑은 뒤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빙에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야후 스포츠도 "선수간 심사 결과 차이가 너무 크게 나면서 팬들의 비판이 예상되고 있어 편파판정 논란은 당분간 계속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NBC는 트위터를 통해 "소트니코바가 금메달·김연아가 은메달을 차지했다"며 "여러분은 이 결과에 동의 하는가"라고 물었다.
NBC캐스터인 알렉스 골드버거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연아는 금메달을 도둑 맞았다”고 썼고 LA타임스 스포츠칼럼니스트 빌 블라스케도 트위터에 “러시아가 하키패배 이후 챔피언을 원했고, 한국이 희생양이 됐다. 어떻게 완벽한 연기가 질 수 있는가"라며 "스캔들"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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