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였던 할아버지, 한의사는 아니었으나 목사로 사람들을 고친 아버지에게 한의학 기본원리를 체득한 김동범 한의원장은 정통 한의학치료를 고집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헤이워드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환자를 돌보며 치유의 광선을 펴고 있다. 그는 첫 인연을 맺은 환자가 자신의 손자를 데려올 정도로 오랜 세월 고객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

김 한의원장은 그 비결에 대해 "정성을 다한것밖에 없다"며 겸손해했지만 주변에선 "소문난 명의"로 인정하고 있다는 평이다. 3대의 전통을 잇는 깊은 연륜과 내공이 그의 치료에서 엿보이기 때문이다.

김 한의원장은 "양의학은 눈에 보이거나 검사에 따른 증거에 따라 현상치료에 방향을 정하지만 한의학은 현상을 일으키는 기의 운행을 중시한다"면서 "알러지 치료의 경우 서양의학은 알러지가 발생되지 못하도록 면역기능을 잠재우는 약을 사용하지만 한의학은 침, 한약, 음식을 통해 면역기능이 향상되는 방법을 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기처방만 해도 서양의학은 타이레놀, 아스피린, 에드빌과 같이 해열, 진통제 정도지만 한방 처방은 증상에 따라 200여가지가 넘는다"면서 "변이된 독감바이러스가 많은요즘엔 감기치료에 한약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선대에게 배운 한의학 지식으로 어릴 때부터 침을 놓기 시작한 김 한의원장은 "동양철학이 근간이 된 한의학의 원리를 깨닫지 못하면 완벽한 치료가 어렵다"면서 "침을 사용하든, 한약을 사용하든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보태주고, 찬것은 데워주고, 더운것은 식혀주는 한의학이 품고 있는 심오한 원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의학은 환자의 치료의지와 결단이 중요하다"면서 "환자에게 맞는 식이요법, 운동을 권했을 때 환자가 잘 따라주고 참아준다면 치료효과가 두배나 높다"고 말했다.

김 한의원장이 가장 정성을 들이는 것은 한약재. 특히 인삼 구입만큼은 한국 금산, 강화를 돌며 엄선한 뒤 40시간을 숙성시켜 흑삼으로 사용한다. 그는 "흑삼으로 만들면 사포닌양이 늘어 효과가 배가된다"면서 "인삼이 맞지 않는 환자에게 좋다"고 말했다. 김 한의원장은 "한의학의 효능은 백인 히스패닉뿐 아니라 터키, 동구권, 프랑스인들까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이들 치료비율이 절반을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함께 나누기 위해 한의학 치료를 한다"면서 "사람 살리는 일은 내 삶의 미션"이라고 밝혔다.
주소: 917 C Street, Hayward, CA 94541
문의: (510)889-8062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