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아역 연기로 큰 인기를 모은 할리우드의 ‘영원한 아역스타’ 셜리 템플<사진>이 산마테오 카운티 우드사이드 자택에서 10일 밤 향년 85세로 사망했다.
그녀는 대공황 시절 영화팬들에게 보조개와 곱슬머리, 천사 같은 미소와 노래, 춤을 선사하면서 웃음으로 힘든 시기를 달래주던 세기의 아역 배우였다. 1928년 생으로 3세부터 영화에 출연한 템플은 1935년부터 1938년까지 박스 오피스 흥행 선두를 연속 차지해 아역으로서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그녀는 당시 성인 배우인 클라크 게이블, 빙 크로스비, 로버트 테일러, 게리 쿠퍼 및 조안 크로포드 등을 따돌렸다.
6세 때 오스카 아역 특별상을 받았다. 파산할 위험에 처해 있던 20세기 폭스사가 템플의 ‘컬리 톱’ ‘꼬마 반란군’ 등으로 기사회생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기 높던 당대의 아역 스타였다. 아역에서 예쁜 숙녀로 성장하며 영화를 계속 찍었지만 관객들이 흥미를 잃자 40여 편을 찍은 뒤인 1950년 22세로 은퇴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사업가와 결혼해 세인들의 눈에서 사라졌던 템플은 1967년 연방 하원에 출마하는 공화당 정치 지망생으로 대중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하원 선거에 패했으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으며 유엔 대표단 일원으로 파견됐다.
1974년 아프리카 가나 대사, 1976년 백악관 의전장에 임명됐다. 영화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 때인 1989년 동구 민주화 상황 때 체코 대사로 임명됐다. 1972년에는 당시로선 흔치 않게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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