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에겐 정크 푸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스팸’이 한국에서 설 명절의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대서특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1면과 7면을 할애해 서울발 기사로 미국인들에겐 저급식품으로 인식된 스팸이 왜 한국에서 선물로 귀한 대접을 받는지 특별한 배경을 소개했다.
타임스는 우선 “미네소타의 스팸이 서울의 중심부까지 와서 식탁에 오르는 여정은 한국전쟁의 궁핍했던 시절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김모(79) 씨는 “그 당시 미군 PX는 고기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스팸은 부자나 연줄이 있는 사람들만 구할 수 있는 비싼 식품이었다”며 “옛날엔 아이들이 미군부대 쓰레기통을 뒤져 스팸이나 소시지, 햄버거 고기와 베이컨 등을 모아서 식당에 팔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물론 모두가 스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고기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유기농식품 열풍이 불었을 때 부유층은 통조림 상품을 기피했다.
그러나 PX 상품에 대한 한국의 사랑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주한미군이 축소되고 대학생들의 반미시위가 확산돼도 스팸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스팸과 김치를 섞어 만든 부대찌개 전문식당이 확산되고 엄마들은 아침에 스팸과 계란프라이를 한다. 스팸과 신김치가 들어간 볶음밥은 한국 여성들이 임신했을 때 먹고싶어 하는 음식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예일대 맥밀란센터 한국학과 구세웅 교수는 이와관련 “스팸은 한국시장에서 신화적인 아우라를 유지하고 있다. 스팸이 초창기 미군부대를 통해 들어오면서 부와 영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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