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톨릭 성직자 10여명이 수십년에 걸쳐 어린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내용을 담은 교회 내부문건이 공개됐다.
미국 내 최대 가톨릭 대교구인 LA 대교구는 교구 내 신부와 수사, 수녀들 10여명이 저질러온 아동 성폭행과 관련한 내부문건을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수백장 분량의 이 문서는 2007년 불거진 가톨릭 성직자 성추행 사건의 합의조건에 따라 공개됐다. 당시 LA 대교구는 1940년대 이후 관할 내 성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500명 이상의 피해자들에게 총 6억6,0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이 문서에는 신부와 수사 등 남성 성직자 10명과 수녀 2명이 성당이나 가톨릭계 학교에서 저지른 성폭력 사건에 대해 소속 수도회가 일차적으로 파악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성직자로 일할 당시 아동 성추행으로 민사소송을 당했다.
특히 ‘루벤 마르티네스’(72) 신부에게 당한 피해자만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르티네스 신부는 1970년대 캘리포니아 남부의 고향 교구에 부임한 직후부터 소년들을 성추행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남학생들의 몸을 더듬은 일 때문에 학부모들로부터 잇따라 항의를 받았다. 소속 수도회가 마르티네스 신부의 소아성애 성향을 고쳐보려고 수십년간 심리상담과 입원치료 비용을 부담한 사실과 상담내용도 문건에 포함돼 있다.
마르티네스 신부는 형사처벌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2007년 8건의 민사소송을 겪었다. 문건에는 이밖에도 1950∼1980년대 21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성직자의 사례 등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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