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전서도 패해 동아시안컵 3위
▶ 일본 첫 우승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축구대회 남자부 한국과 일본 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다 고개를 숙인 뒤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 대표팀이 통산 76번째 한·일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운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전반 25분 요이치로 가키타니(세로소 오사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3분 윤일록(서울)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종료 직전 가키타니에게 다시 한 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76번째 한·일전에서 패하면서 통산 40승22무14패를 기록했다. 더불어 이날 패배로 한국은 최근 일본을 상대로 2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이번 대회에서 2무1패(승점 2)에 그치며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일본과 1승2무(승점 5)의 중국에 밀려 이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무2패(승점1)의 호주가 최하위인 4위에 머문 가운데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우승 상금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최근 A매치에서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쳐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홍 감독 역시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처음 치른 한·일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앞선 두 경기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부족이 역시나 아쉬웠던 승부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오른쪽 풀백 김창수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일본의 오른쪽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골 기회를 만들었지만 포백에 중앙 미드필더까지 6명이서 두껍게 벽을 쌓은 일본의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선제골은 일본의 몫이었다. 중앙 수비인 홍정호와 김영권의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
일본은 한국의 공세를 차단한 뒤 자기 진영에서 아오야먀 도시히로(히로시마)가 전방을 향해 길게 차낸 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한국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가키타니는 헤딩으로 볼을 컨트롤해 단독 드리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실점이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8분 만에 동점골이자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득점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을 공략한 한국은 윤일록이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이승기와 1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윤일록의 오른발 끝을 떠난 볼은 강하게 회전이 걸리면서 골키퍼의 키를 넘어 일본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들어간 한국은 일본의 수비진을 쉴 새 없이 파고들었지만 결승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5분 김동섭을 빼고 조영철(오미야)을 투입하며 4-2-3-1 전술에서 이승기-조영철 투톱을 내세운 4-4-2 전술을 꺼내 드는 전술 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술을 바꾼 한국은 중원부터 강하게 일본을 압박하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마무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대기심이 추가 시간 5분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나오는 순간 일본의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일본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겐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한 게 골키퍼 정성룡의 손을 맞고 흘러나왔다. 공교롭게도 볼은 반대쪽에 도사리던 가키타니에 발끝에 떨어졌다. 가키타니는 강력한 슈팅으로 한국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가키타니는 선제골과 결승골까지 책임지며 일본 대표팀의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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