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9월 북가주에서, 가해자 남학생 3명 지난주 교실서 체포 뒤늦게 알고 몇 달간 증거 수집한 피해자 부모 신고로 알려져
자살한 오드리 포트(왼쪽 사진)의 아버지 래리 포트(오른쪽)와 어머니 쉐일라 포트가 15일 산호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15세 여고생 오드리 포트는 그날 밤의 일을 전교생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9월 초 노동절 연휴에 북가주 실리콘 밸리의 부유한 교외지역 사라토가의 한 친구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던 오드리는 많이 취해 있었다. 잠이 들었거나 기절했었던 듯하다. 그러나 깨어난 오드리는 경악했다. 가족 변호사의 표현에 의하면“상상하기조차 힘든” 무엇을 본 것이다.“그녀의 몸에 누군가가 잠든 그녀를 범했음을 암시하는 내용을 사인펜으로 표시해 놓았다”고 지난 15일 로버트 올라드 변호사는 말했다. 오드리의 다리에“아무개(한 남학생의 이름으로 미성년이어서 밝힐 수 없음)가 여기 있었다”(was here)라고 쓰여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오드리의 친구였던 3명의 남학생인 ‘그들’은 실신상태로 당한 오드리의 사진을 셀폰으로 찍어 10명 이상의 동급생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후 오드리는 목매어 자살했다.
지난주인 4월11일 교실에서 쉐리프에게 체포된 용의자들은 16일 청소년법원에 출두했으며 성적 구타와 강압적 성행위 및 아동음란물 배포 등 1건의 경범죄와 2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주 비슷한 케이스로 캐나다의 17세 여학생이 자살하면서 국제적 뉴스로 부상한 오드리 자살의 뒤늦은 진상 밝히기는 한 때 오드리의 성폭행 관련 사진들이 사라토가 하이스쿨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갔고 인터넷에도 올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주 월요일(15일), 산호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족들은 사진은 단 1장으로 페이스북에 실리거나 널리 유포되지는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 우리가 아는 것은 그런 사진이 찍혔고 오드리가 친구들이 셀폰 주위에 몰려 있는 것을 보았다는 사실입니다…오드리는 학교 전체가 그 일에 대해 수군대는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라고 가족들은 격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아직도 사건의 정확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해자들이 미성년이어서 그들의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쉐리프의 공보관이 사건 발생시 3명의 용의자들은 사라토가 하이스쿨 재학생이었으며 그중 한명은 그 후 다른 학교로 전학 갔다고 확인해 주었을 뿐이다.
공보관 커티스 스텐데럽은 “오드리는 자살했고 당시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라고 들었다. 거꾸로 추적해야 하며 아직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많은 수색영장이 발부되었고 상당수의 컴퓨터와 셀폰이 압수되었다”고 밝히면서 “아이들의 협조를 얻기가 힘들어 수사에 애를 먹는다”고 털어놓았다.
올라드 변호사와 포트 가족들은 그날 파티에 참석했거나 문제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 학생들은 제발 나와서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가해 남학생들의 변호인 측은 성명을 통해 미디어 보도는 상당부분 부정확한 것이라며 “오드리의 자살과 이 세 소년의 행동을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정말 충격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오드리의 어머니 쉐일라 포트는 “이 소년들은 내 딸에게 모욕을 주고 왕따를 시키려고 사진을 유포했다”면서 “이들은 성폭행을 계획했고, 피해자를 사진으로 괴롭혔으며 이젠 증거를 은폐하려고 한다. 후회의 빛도 없다. 이건 아이들의 행동이 아니다. 가치관이 왜곡되어 또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들의 행동이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가족들은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오드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장례식이 지나고 오드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페이스북과 셀폰등을 체크한 후에야 알게 된 가족들이 지난 몇 달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면서 당국이 수사를 시작하고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오드리가 죽기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긴 글엔 어린 소녀의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 “내 인생은 끝났다” “난 지옥에 빠졌다. 모두가 그날 밤에 대해 알고 있다” “나의 삶은 망가졌다. 그런데 난 그때 상황을 기억조차 못한다” “내가 기억조차 못하는 밤에 대해 내 소문이 퍼지고 있으며 학교 전체가 알게 되었다”…포트 가족은 오드리의 부당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대상은 가해자 3명과 그들의 부모, 로스 가토스 -사라토가 통합교육구 등과 함께 사건 당일 파티가 열렸던 집의 주인인 친구의 부모도 포함되었다. 미성년 자녀의 친구들이 모이는 파티를 허용하면서 성인이 감독을 하지 않았고 그날 청소년들이 마신 알콜이 이 집의 술 캐비넷에서 꺼낸 것이라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포트 가족은 또 자신의 딸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오드리의 법(Audrie’s Law)”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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