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손돼 치워진 자리 동판만 덩그런히 남아
▶ 보험·비용 등 어려움
한인타운을 알리는 동쪽 표지석이 있던 자리. 6개월째 별다른 대책 없이 이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알리는 동쪽 방향 표지석이 부서져 치워진지 6개월 이상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무관심 속에 별다른 대책이 강구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 표지석은 지난해 8월 지나가는 음주 운전자에 의해 파손되어 말끔히 치워져 표지석이 있었던 자리와 기부자의 명단이 새겨진 동판만 현재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이에 한인타운을 찾는 동쪽 방향 운전자들은 타운진입 경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인근에서 휴대폰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케빈 김 사장은 “표지석이 일종의 한인타운을 알리는 간판역할을 해 왔다”며 “금방 복원될 줄 알았는데 벌써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표지석을 건립한 주 단체인 OC 한인상공회의소 김진정 회장은 “한쪽 표지석을 세우는 비용만 1만5,000달러 정도가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재정적인 문제가 결려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지난해 말 가든그로브 시로부터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운전자의 신원과 보험정보를 받아 보험회사에 보상을 청구해 둔 상태”이라며 “빠르면 오는 6월께 보험사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비용을 오는 9월 상의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들을 통해 수입금을 전환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모아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성남 한인회장은 “한인상공회의소에서 일을 주관해서 처리했던 일이기 때문에 상공회의소에서 대책을 강구하리라고 본다”며 “아직까지 이 일을 위해 상의와 공식적으로 상의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표지석이 빨리 복원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부 한인들은 베트남 상권이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 굳이 한인타운이라는 표지석을 설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업주는 “어바인이나 풀러튼 같은 곳으로 한인 상권이 분산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다른 커뮤니티에 이질감을 줄 수 있는 표지석을 세울 필요가 있겠느냐”며 “다른 커뮤니티 사람들이 더 많이 타운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순위인 것 같다”고 말하고 조만간 한인상공회의소에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표지석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가든그로브 블러버드 선상 페른 스트릿 인근과 브룩허스트 웨이 인근에 서쪽과 동쪽 표지석을 각각 설치했다. 서쪽 표지석은 지난 2009년 초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파손돼 2년6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찾았지만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동쪽 표지석이 파손됐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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