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이다. 아마 20년은 지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대한민국 도시 세군데 와 여기 산호세, 산타 클라라, 그리고 살리나스 등 세 도시가 각각 자매결연을 맺었으면 하는 부탁을 받고 일을 시작했다. The President of Korean Residents Association of San Jose 라는 커다란 감투가 있었으니 처음 이를 시작 할 때의 부동산 브로커 명함 보다는 그야말로 끗발이 있지 않았던가 생각 된다. 처음 보다 대우가 달라지는 걸 느낄 정도였다.
산호세는 겨우 문지방을 넘으면서 끝났다. 준비 미흡. 산타 클라라는 시 예산 부족 이라는 이유로 부결 되었다. 허나 민간 차원에서 교류를 유지 하면서 다음번 기회를 보자는 산타 클라라 시의회 결의안이 채택 되었다. 살리나스 는 다 된 밥상 인데 저쪽에서 숟가락을 놓아서 끝났다. 이유? 저쪽 도시 선거에서 새로 집권 한 권력이 전임자가 하던 모든 것들이 꼴 보기 싫어서 인지 왜인지 그만 놀자는 거였다. 한마디로 전임자가 추진하던 일들을 백지화 한 거다. 그러는 것이 아마 전쟁터에서 얻어내는 전리품 같은 것인가 보다.
백지화!
깨끗해서 좋은데 그동안 그것을 위해 일한 사람들의 노고와 경비 그리고 그 일을 시작한 동기는 대부분 무시 되는 것 같다.
옛날 옛날 청주 피난 시절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란(정치가) 지조가 있어야 된다고 하면서 들려준 한분 선생님의 이야기다. 영국의 어느 정치가 한명이 있었단다. 그는 야당 시절 어떤 법 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의사당에서 열변을 토했다고 한다. 그 후 그가 집권당 소속이 되어서는 그 법은 절대로-절대로 존속해야 된다고 우기다가 다시 야당이 되어서는 또다시 그 법은 악법이라고 외쳤다는 이야기다. 이런 일들은 아마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일도 아닐 꺼다. 그러나 국내에서 치고받고 하는 집안싸움은 서로가 아옹다옹 하다가 어느 시점 어느 주막에 함께 들려 막걸리잔 빠개다 보면 싸움 자체가 백지화로 될 수가 있겠다. 모두가 오케이 이다.
FTA.
국가 대 국가 간 Free 로 관세 없이 무역을 하자는 약속이니 이름만 들어도 근사한데 왜 문제가 되는 걸까. 아마도 수천수만 페이지가 되는 그 계약서 안에 우리가 모르는 많은 게 들어 있겠지만 이것 하나 만은 분명 할 꺼다. 설마 하니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이 멀쩡한 정신 상태에서, 지금 21세기에, 이완용 같이 나라를 팔아먹는 엉성한 계약서를 작성 했으리라고 믿기는 정말 어렵다. 더구나 이 계약은 지금 이를 파괴 하자고 외치는 모 정당에서 시작한 걸 지금의 모 정당에서 마무리 한 것 같은데... 문제는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무언가가 ‘달라졌다’ 와 ‘아니다’ 가 그 쟁점인 것 같다, 최소한 겉으로는...
만약에,정말로 만에 하나 만약에, 지금 이를 반대하는 모 정당이 금년 선거에서 여의도 무대와 함께 북악산 세력 까지 된다면 과연 FTA 는 없던 걸로 되는 걸까? 아마 아닐 거다, 굳이 손가락에 장 지질 용의는 없지만, 시나리오는 비디오 일꺼다.
집권 자축 무도회 가 끝나기도 전에 머리를 맞대고 구수회의를 한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이런 주장을 하긴 했지만 아닌 거는 아닌 거다. 더구나 베이징에서 북치고 꽹과리 치는 배갈잔치 소리가 서울에 까지 들리는 판국에 이를 빨리 해결해야 된다고 결론짓는다.
몇 사람 참모들이 레이오프 통지서를 받는다, 누군가가 희생양이 필요 하니까. 설명은 간단하다. 그때 반대 하던 때의 참모진이 분석한 자료를 선거후 보강된 참모진이 다시 분석해 보니 많은 미스테이크 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미 FTA 는 자유 무역을 떠나서도 양국 간 우의와 동맹을 위해서도 절대로 필요하다고.
얼마 후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 전세기 한대가 태평양을 넘는다, 백악관 초청 받은 국빈을 모시고... 미국 유학(유람) 갔던 그 참모들도 몇 달 만에 귀국한다. 시끄러운 오리떼 깽판 치기 전에 밥상을 챙겨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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