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프로그램, 이달 4대륙 선수권서 결정…4회전 점프는 고민 중”
▶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만 바라보는 차준환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피겨 스케이팅 차준환이 지난 8일(한국시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올림픽에서 사용할 스케이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1.11 [연합뉴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피겨 스케이팅 스타 차준환(24·서울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로드맵을 공개했다.
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최근 자신을 괴롭혔던 스케이트 부츠와 발목 부상 등을 공개하면서 필살기인 4회전 점프를 포함한 올림픽 프로그램 구성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는 "장비와 발목 문제는 어느 정도 수습했다"며 "이번 올림픽에선 많은 분께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5위,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2위,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써 내려온 차준환은 2025-2026시즌 고전했다.
스케이트 교체 과정에서 알맞은 부츠를 찾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졌고, 고질적인 오른쪽 발목 신경 통증이 악화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8위에 그쳤고, 11월 4차 대회에선 5위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3개월 동안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스케이트를 교체했다"며 "12개 이상을 착용하면서 맞는 스케이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이후 두 차례나 스케이트를 더 교체한 끝에 양호한 수준의 장비를 찾았고, 우여곡절 끝에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알맞은 스케이트를 찾은 차준환은 올림픽 프로그램 난도 구성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는 당초 올 시즌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쇼트 프로그램에 2개, 프리 스케이팅에 3개 배치했다가 부상 및 장비 문제로 각각 1개와 2개로 줄였다.
차준환은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를 올림픽 리허설 무대로 삼고 마지막 점검을 할 계획이다.
차준환은 "4대륙 선수권대회 때 올림픽 구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마지막 실전 무대라고 생각하고 그때까지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회전 점프를 몇 개 배치할지는 고민 중"이라며 "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발목 통증은 어느 정도 해결했다.
차준환은 "주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관리하고 있다"며 "올림픽 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차준환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
차준환은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 때 만 28세가 되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피겨 선수들은 보통 여자 싱글의 경우 20대 초반, 남자 싱글의 경우 20대 중반에 은퇴 수순을 밟는다.
차준환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이번 올림픽에만 전념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차준환은 올림픽 4회 연속 출전 도전을 묻는 말에 "사람 일이 어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밀라노 올림픽만 바라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후의 상황은 올림픽이 끝난 뒤 생각할 것"이라며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만큼 밀라노 대회 이후엔 한숨을 돌리면서 재정비하고 싶다"고 했다.
차준환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 모르는 밀라노 올림픽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최근 쇼트 프로그램 의상을 교체한 차준환은 "기존 의상과 새 의상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각각 입고 뛰려고 한다"며 "이번 올림픽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물랑루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의 연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훈련에도 열중하고 있다.
차준환은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안무가인) 쉐린 본과 이 영화를 보면서 프로그램에 관해 깊이 있게 의논했다"며 "밀라노 올림픽 프로그램인 만큼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지금도 영화를 돌려 보면서 감정적인 요소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선 차준환다운 연기력을 펼치고 싶다"며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준비를 도운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을 마친 뒤 매 시즌 굴곡진 선수 생활을 보내면서 주변 분들이 많이 고생했다"며 "특히 지현정 코치님이 가족처럼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는데, 이런 과정이 헛되지 않도록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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