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할렘에서 ‘지민 리와 친구들(Jeeminn Lee and Friends)’을 결성, 리드싱어를 맡고 있는 이지민(사진)씨가 영화 ‘씽! 할렘!(제작 스토리셋)’에 출연, 흑인 가스펠 알리기에 나선다.
이씨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될 이 영화에서 가수 박인수씨 등으로 구성된 ‘소울원정대‘에게 흑인 가스펠을 소개할 예정이다. 흑인 가스펠은 노예로 팔려왔던 흑인들의 아픔에서 시작된 음악이다. 허밍으로 불리던 흑인들
의 노래는 훗날 ‘나 같은 죄인 살리신(어메이징 그레이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씨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아리랑을 섞어 부르면 반주자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조화를 이룬다”며 “우리의 한과 흑인 노예들의 한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UN의 911추모 공연 때 독창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성악가였던 이씨는 지난해부터 클래식 활동을 줄이고 흑인 가스펠에 집중하고 있다. 이씨는 “클래식 음악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기교가 늘어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지만 흑인 가스펠은 마음을 담아야 한다”며 “그런 가스펠의 매력에 더욱 끌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씨는 할렘으로 자신을 이끌었던 프로듀서이자 연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할렘에 홀로 남겨진 그녀는 “(세상을 떠난 연인이) 할렘을 내게 선물하고 간 것”이라며 “그를 잃은 아픔이 오히려 흑인 가스펠을 더욱 깊이 있게 부르게 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연인이 죽었을 땐 하늘을 원망했지만 그 아픔은 오히려 흑인 가스펠의 한과 슬픔을 이해하고 직접 표현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 이씨는 “앞으로도 연인이 남겨준 유산을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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