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카데미상과 함께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러브상이 시상식 중계권을 둘러싼 송사에 휘말렸다.
골든글러브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시상식 외주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상대로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HFPA는 딕 클라크 프로덕션이 지난해 미국 3대 공중파 방송 가운데 하나인 NBC와 골든글러브 시상식 중계 계약을 하면서 HFPA의 승인을 받지 않고 멋대로 사인했다고 주장했다.
NBC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7년 동안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중계하는 대가로 1억5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HFPA는 HFPA 몰래 시상식 스폰서와 비밀 계약을 하는가 하면 시상식 디지털 영상 자료를 허락도 받지 않고 다른 용도로 활용하려 했다고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비난했다.
1983년 HFPA와 손을 잡은 딕 클라크 프로덕션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아카데미 시상식 못지 않은 인기 프로그램으로 만든 공로자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2004년 무려 2천68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 들였고 지난 15일 열린 올해 시상식 역시 1천68만명이 지켜봤다.
1993년부터 시상식 중계를 맡은 NBC에는 30초짜리 광고를 40만 달러에 판매하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주도권이 딕 클라크 프로덕션에 넘어가면서 뒷전에 밀린 HFPA가 벼르고 별렀다가 지난해 계약을 문제삼으면서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흔들 대형 송사가 벌어진 것이다.
HFPA가 승소하면 NBC는 중계권을 상실하게 된다.
이미 미운 털이 박힌 NBC 대신 ABC, CBS를 비롯한 대형 TV 네트워크가 골든글러브 시상식 중계권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또 소송 과정에서 할리우드 거물들의 법정 나들이가 예상돼 할리우드 전문 매체들은 송사가 길게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HPFA는 할리우드에서 영화와 TV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취재하는 외국 언론사 기자들이 1940년대에 창립했으며 현재 55개국에서 온 90여명의 기자가 회원이다.
골든글러브는 1944년 창설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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