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감독 영화 ‘하울링’ 제작보고회
"촬영장에서 ‘톰과 제리’로 불렸어요. 신참 형사로 선배와 티격태격하면서도 당하지 않는 모습이 ‘톰과 제리’ 같다고…."
배우 이나영은 10일 서울시내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하울링’ 제작보고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와 연기했던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송강호는 이나영을 가리켜 "제리와 닮지 않았나요?"라고 맞장구쳐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 이나영은 신참 여형사 ‘은영’ 역을 맡아 늑대개의 연쇄살인 사건을 주도적으로 추적해 간다. 송강호는 만년 형사 ‘상길’ 역으로 이나영과 콤비를 이뤄 사건을 풀어나간다.
유하 감독이 ‘쌍화점’(2008) 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일본 소설 ‘얼어붙은 송곳니’를 원작으로 했다.
이나영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가 촬영 내내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송강호의) 친절이 단순히 모든 사람에게 대하는 친절의 느낌이 아니라 매 순간 마음에 많이 와닿았고 함께 연기하면서 느낀 것도 많았습니다. 힘든 순간들이 많았는데, 선배가 없었더라면 ‘하울링’을 완주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힘든 걸 느낄만 할 때 옆에서 툭툭 잘 쳐주셨던 것 같아요. 굉장히…. 말을 잇지를 못하겠네요."
송강호는 이나영에 대해 "이 영화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잔잔한 호수 아래에서 파도가 치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이나영도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배우라기보다는 아침 이슬 같은 배우"라며 "그런 면에서 이나영과 ‘하울링’은 너무나 닮았고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고 칭찬했다.
유하 감독은 "이 영화는 도시의 소수자들, 소외받고 고통받는 자들의 얘기일 수 있다"며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시나리오를 썼던 기억이 난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송강호가 "유 감독과 언젠가 꼭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유 감독이) 계속 꽃미남 배우들과 영화를 찍어서 그게 아닌가 했다"고 서운함을 드러내자, 유 감독은 "송강호 씨도 꽃미남이다, 농담 삼아 ‘송빈’으로 부른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하울링’은 오는 2월 9일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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