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독일의 항복후 미국은 폰 브라운을 포함한 로켓개발의 최고급 과학기술자들의 투항을 받았고, 각종 설계도와 제작장비, 100기 이상의 V-2 로켓을 조립할 수 있는 부품들을 입수하였으나 소련은 겨우 한사람의 최고급 로켓과학자와 다수의 하위급 인력을 확보하고, 산발적 부품들과 설계도면들을 오랜 수색 끝 입수하였을 뿐이었다. 미국의 막강한 제해권과 제공권의 극복전략을 추구하던 스탈린과 흐루시초프의 지속적 특별지원으로 신속하게 개발연구를 진행하여 독일기술을 넘어선 강력하고 발전된 로켓기술을 개발하여 미국의 아폴로 11호선에 의한 최초의 인간의 달 착륙 직전까지 미국을 앞서고 있었다. 이러한 소련의 기술적 성과에 최고 공로자가 코로료프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소련의 국가기밀사항으로 그의 사망 후에야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생전에 그의 존재는 그냥 “수석설계자(Chief Designer)” 로만 알려졌으며, 그 자신은 “세르게예프교수 칼럼”이라는 가명의 신문기고를 통해 우주탐색에 대한 견해와 구상 등을 발표하였었다.
코로료프(Sergei Pavlovitch Korolev)는 6세 때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처음보고 비행기를 제작하고 조종해보는 것이 일생의 꿈이 되었으나 나중에 로켓 우주탐색으로 바뀌게 된다. 19세 때 모스코바 국립기술대학에 입학하여 항공학과 항공기조종 교육을 받고, 졸업 후, 로켓 개발에 매료되어 24세 때 로켓 연구그룹 창립에 동참하고, 26세 때 (1933년) 액체연료추진 로켓발사에 성공하게 된다. 같은 해 그룹이 제트추진연구소로 통합되면서 부소장으로 임명되어 로켓개발을 지휘하였으며 로켓경로를 정확히 컨트롤하는 획기적 자이로스코프 개발에 성공하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벌써 카리스마 있는 독창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연구개발 지도자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1938년 스탈린의 대숙청파동때 터무니없는 반동 테러단체 관여와 연구지연, 태만에 따른 국가자원낭비 혐의로 체포되어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 10년유배형을 선고 받았다. 고문으로 심장병을 얻고, 이빨과 턱뼈가 깨지고, 평생 고개를 돌릴 수 없게 되었다. 다음해 8년으로 감형되어 죄수신분으로 전투기, 폭격기 개발에 종사하였으며 1944년 석방되었다. 그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많은 로켓 기술자들의 숙청은 의 로켓개발이 뒤처지는 원인이 되었다. 그는 두 번이나 스탈린을 만나 탄도미사일개발에 대한 스탈린의 지대한 관심과 날카로운 질문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스탈린의 강력한 개발지원에 감사하는 스탈린 찬양자였다. 1952년 공산당에 입당한 그는 스탈린이 과학기술자들의 숙청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 믿었다 한다.
1945년 그는 소련군 대령계급장을 달고 2차 대전 항복후의 독일로 달려가 위에 언급한대로 V-2 로켓의 정보를 수집하고 다음해 귀국한다. 1947년, 그가 설계한 R-2 로켓이 V-2형 보다 두 배의 비행거리를 기록했으며. 1953년에 사정거리 1200km의 R-5 중거리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하고 1957년 8월에는 미국본토공격이 가능한 사정거리 7000km의 세계최초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R-7 개발에 성공한다. 두 달 후 발사된 스푸트니크 1호의 성공과 1961년 유리 가가린의 인류최초의 외계비행성공은 R-7 로켓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의 주도로 1965년의 알렉세이 레오노브의 우주유영(Space walk, 우주선 밖으로 나와서 움직이는 것), 1966년의 달 탐색선 루나 9호의 달 연착륙등도 미국에 앞서 성공하였다.
그는 생전에 사회주의 노력영웅 칭호 두 번, 레닌상 한번, 레닌훈장 세 번 등의 명예를 누렸다. 1966년 초에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그의 화장후 유골은 크레믈린 벽에 안치되었다. 그가 개발한 R-7 로켓은 탄도미사일로서는 비실용적이지만, 개선을 거듭해, 2011년 현재 구소련과 러시아의 모든 유인우주선 발사에는 반드시 사용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로켓 “로켓계의 폭스바겐” 이라 불린다 한다.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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