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AK 시청 앞 재집결, 버클리 텐트촌 형성
이스트베이 점령시위의 열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클랜드의 경우 지난25일 시위대들의 시청 앞 텐트촌이 강제 철거된 후 재집결을 막기 위해 쳐졌던 철제 펜스가 무너졌다. OAK 경찰에 따르면 철거과정에서 80여명이 체포됐으나, 26일 저녁 시청 앞에 다시 모인 100여명의 시위대들이 펜스를 부스고 잔디밭으로 들어와 텐트를 다시 설치했다.
이번 재집결은 시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OAK시가 강경진압으로 돌아섰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던진 발사체에 머리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스콧 올슨(24)씨 사건이 촉매제가 됐다. 올슨 씨는 이라크 참전 용사로 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점령시위의 본거지 뉴욕의 시위대 1,000여명은 ‘우리는 모두 스콧 올슨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시간동안 가두행진을 벌이는가 하면, 2만 달러의 기부금을 OAK시위대에게 전달했다.
대학생이 많은 버클리는 시빅센터 공원에 텐트촌이 형성됐다. 버클리시의 메리 케이 클루니스 로스 대변인은 “강제철거 계획은 아직 없다”며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며 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텐트촌에 관련 법규가 적힌 유인물을 배포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간이 가도 식지 않는 EB점령시위는 최근 농성장에서 성폭력, 폭행사건, 화재사건 등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위장 인근 상가주인들이 위생, 안전, 소음 등의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기 시작해 앞으로 월가점령시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혜미 기자>hyemishin@koreatimes.com
OAK시위대원들26일 시청 앞 프랭크 오가와 플라자에 세워진 철제펜스를 부스고 안티 월스트릿 구호를 외치며 재집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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