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방 브랜드 ‘SANG A’ 대표 임상아씨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방 브랜드 상아 (SANG A)를 론칭한 이후 불과 수년 만에 할리 웃 유명배우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가 된 상아백 앞에 선 임상아씨
신제품 상아 백들이 소호 사무실에 진열되어 있다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던 임상아가 뉴욕에 오더니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방 브랜드 상아 (SANG A)를 론칭한 이래 할리웃 유명배우들이 너도 나도 상아백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멋쟁이로 소문난 뉴요커들도 상아백을 들고 소호 거리를 누볐다.
한국 TV의 MC, 뮤지컬 배우, 가수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녀의 변신은 놀랍기만 하다.
한인 백 디자이너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임상아를 만나본다.
맨하탄 소호의 브로드웨이 거리는 최신 유행의 첨단을 걷는 도시이다. 뉴요커이든 관광객이든 최고 멋쟁이들이 오가는 거리엔 프라다 소호 매장과 블루밍데일 백화점 소호 매장을 위시하여 바나나 앤 리퍼블릭, 자라, 유니클로 등의 중저가 의상은 물론 딘 앤 델루카, 바리 커피샵 등 뉴요커들이 좋아하고 즐겨 찾는 매장이 곳곳에 있다.
이 소호의 브로드웨이 한복판에 자신의 이름을 딴 ‘상아’(SANG A) 브랜드로 주류사회에 파고 든 한인 디자이너 임상아씨(37)의 사무실이 있다.
“점심을 못먹었다. 먹어도 되느냐”며 첫 말문을 시작한 임상아는 책상에 앉아 투고 해 온 간단한 스시를 오후 2시 반에 먹을 정도로 밀려드는 업무 처리에 정신없이 바쁘다.
아침에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디자인을 하는데 이 모든 것을 혼자서 주관하고 있다.
“이 동네에서 일하면서 오가는 거리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대여섯명의 직원이 함께 쓰는 소호의 사무실 가득 가죽 원단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벽에는 샘플 백이 가득 걸려있다. 특히 올해 신제품인 상아백은 하나같이 앙징맞은 크기의 검정 화살표가 가방의 오픈 방향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화살표가 올해의 디자인 포인트다”는 그녀의 말처럼 화살표 방향으로 가방을 열게 되어있는 것이 마치 갈 길 몰라 우왕좌왕하는 현대인들에게 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여름에는 한국의 연예프로인 SBS-TV ‘강심장’에 출연하여 디자이너 성공기를 소개하느라고 한국에 다녀왔다. 좋았다”는 그녀다.
이번 여름, 가수이자 배우로 만능엔터테이너였던 임상아의 미국 디자이너 성공기는 한국은 물론 뉴욕에서도 화제가 되었었다.
그녀가 직접 가방 디자인을 하고 최고급 가죽에 부자재까지 챙기다 보니 수시로 공장으로 전화를 하고 달려가 보아야 한다. 공장은 미국에도 있고 이태리에도 있다.
“전부 손으로 직접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꼼꼼하게 해야만 한다. ”
수작업 공정을 거치다보니 견고하고 예쁘지만 가격은 보통 1,000달러이상부터 시작된다.
1999년 뉴욕에 와서 파슨스에서 2년간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후 처음엔 유명 회사 인턴으로 들어가서 의상을 디자인 했으나 ‘액세서리가 좋았고 가방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방 브랜드 상아 (SANG A)를 론칭 한 이래 자리잡기까지 불과 4~5년, 운이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현재 상아 백 매장은 소호에 4개가 있으며 16개국의 유명매장에 상아백이 진열되어 있다.특히 상아백이 할리웃 유명배우들에게 알려진 것은 유명배우들이 상아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 파파라치에 의해 찍히면서부터였다.
제시카 심슨이 임상아의 멀티샵에서 상아백을 구입하고 그날밤 파파라치에게 포착되었고, 이후 상아 백을 든 모습이 위클리 매거진에 실리면서 저절로 상아백 홍보가 이뤄져갔다. 그외 비욘세, 앤 해서웨이, 패리스 힐튼 자매, 블레이크 라이블리, 제니퍼 러브 휴이트, 바바라 부시도 상아백을 애용하고 그때마다 유명 패션잡지들이 앞다투어 이 사진들을 실었다.
“난 아직도 내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할리웃 유명인사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연히 한국에도 알려지면서 임씨와 파슨스 동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상아백을 든 모습이 언론에 등장했다.
2007년 제일모직은 삼성패션 디자인 펀드 지원자로 임상아를 선정했고 한국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제일모직 계열 ‘10 코르소코모’ 패션매장과 신세계 백화점 1층 핸드백 컬렉션에서 상아백을 판매하게 됐다.
그런데 핸드백에서 한인 디자이너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그녀가 12년 전에는 가수 겸 배우였다.
그것도 1992년 에이컴을 통해 뮤지컬 배우가 되었다가 가수, MC뿐 아니라 1995년 SBS 특채 탤런트로 드라마에 출연하며 1996년 SBS연기대상 신인여자연기상도 받았다. 1998년 3집 앨범 첫 방송 후 돌연 뉴욕으로 떠난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원래 일을 하려고 뉴욕에 왔다. 그리고 뮤지컬을 공부하려 했다. 가족과 매니저한테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자 기다리던 어머니가 짐을 부쳐주었다”
뮤지컬 공부를 하려다가 2년동안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다시 ‘가방을 해보면 어떨까’ 한 것이 모든 사람이 놀랄 정도로 성공의 가속도가 붙었다. 본인 말로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이 자리에 있기까지 그만큼 힘들었겠다 싶다.
고국이 그리우면 치유책으로 한국 방송을 본 적도 있다.
“요즘은 바빠서 한국TV를 잘 못 본다. 열심히 일하면서 스트레를 푼다”는 그녀는 미국에서 결혼도 했다. 2001년 음반 프로듀서인 유대인 남편과의 사이에 예쁜 딸 올리비아(7)가 있다. 세 가족이 맨하탄 트라이베카에 산다.
“앞으로 옷도 디자인 하고 싶다. 그래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그녀는 가방에 이어 옷에서도 대박을 칠 것 같아 보이는데 사업과 가정을 잘 조화시키고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엄마이자 아내이자 비즈니스 우먼으로 하나같이 놓치고 싶지 않은 임상아에게서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패기, 따라다니는 행운도 엿보인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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