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대, 경제개혁 촉구 5일째 평화시위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대의 텐트촌이 형성된 보스턴 다운타운의 듀이 스퀘어 팍 모습
실업 대책 마련과 경제 정의 실현을 외치고 있는 ‘보스턴을 점령하라(Occupy Boston)’ 시위대가 5일째(10월 4일 현재) 평화로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시 맨하탄에서 촉발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대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주 9월 30일 약 1,000명의 자발적인 시민 참여로 시작된 보스턴의 이 시위대는 4일째인 3일에는 그 인원이 주로 젊은 층인 100여명으로 줄어들었으나 다운타운 사우스 스테이션 근처의 듀이 스퀘어에 텐트촌을 형성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뉴욕의 시위대가 브루클린 브리지를 통한 행진을 시도하다가 뉴욕 경찰에게 700여명이 체포된 것과는 달리 보스턴의 시위대는 지난 3일 인도를 따라 질서를 지키며 비컨힐에 위치한 주 의사당까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 후 대형 걸개에 건 서한을 의사당 측에 전달했다. 행진 도중 시위대는 중간지점에서 차도로 내려오려고 시도했었으나 경찰의 지시대로 다시 인도로 올라가 행진을 계속했다. 보스턴 경찰은 시위대와 나란히 걸으며 시위대를 보호했다. 시위대는 미국의 초상위 1퍼센트에 해당하는 특권층을 향해 이 서한을 통해 ‘우리의 정부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라. 우리는 우리나라를 돌려받기를 원한다. -99퍼센트의 국민 일동’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위대를 대표하는 나딤 마젠 대변인(28, 케임브리지 거주)은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먹고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느끼고 있는 우리 사회의 대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러 이곳에 나왔다. 상위 1퍼센트의 특권 계층들은 그들의 막대한 부를 가지고 민주주의를 뒤집는 일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미디어 담당인 아케이시아 브루어 씨는 “우리는 현재 우리의 메시지와 정확한 요구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옵션들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요구사항을 담은 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위대는 어느 특정 은행 또는 기업을 향한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있으며 연방정부와 전반적인 경제관련 정책들과 시행방식에 대해 시위의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와 같은 시위는 뉴욕의 월가를 정점으로 하여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경제적인 불평등, 기업들의 탐욕, 높은 실업률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쟁점으로 계속되고 있다.
한편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대의 평화적인 시위방식과는 달리 지난 9월 30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보스턴 영업본부 로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Right to the City Alliance’ 주도의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아 24명이 무단 침입 명목으로 체포되었다. 이와는 달리 평화적인 방법을 택한 ‘보스턴을 점령하라’ 시위대에 대해 보스턴 경찰의 일레인 드리스콜 대변인은 “그들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우리는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미 100만 달러 이상의 연수입을 가진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물리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으며 지난 달 행해진 갤럽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연 25만달러 이상의 수입이 있는 사람들에게 소득세를 더 물리는 것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70퍼센트 이상이 기업에 대한 면세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공화당의 리더들은 부자들에게 대한 증세가 경제를 더욱 약화시키고 실업률 9퍼센트에 달하고 있는 현재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들 중의 일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계층 전쟁’ 을 불러일으키려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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