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일단 환영…러 “모스크바에서 보자” 사실상 거부
▶ 정상회담 실현 ‘글쎄’…푸틴, 젤렌스키 대화상대 인정안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종전 담판을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런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푸틴 대통령은 전쟁 이후 줄곧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화상대로 인정하기를 거부한 만큼 실제로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서한에서 "우크라이나는 직접적인 대화를 통한 전쟁 종식을 제안한다"며 대면 회담을 촉구했다.
그는 "협상 기간 전면적인 휴전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잡자"고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한은 우크라이나가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일에 맞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드론 공습을 퍼부은 이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전세를 뒤집고 러시아에 빼앗겼던 땅을 탈환해가고 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환영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만난다면 좋을 것 같다. 만나서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 모두 양보할 것이고, 내가 양보를 제안했다"며 "우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는 이런 제안을 일축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아직 서한을 읽어보지 않았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남을 원한다면 모스크바로 오면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줄곧 만나고 싶으면 모스크바로 오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는 적절하지 않다고 거부해왔다.
푸틴 대통령도 최종 합의안이 마련돼 서명할 때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 적은 없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소위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목표를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로 공표하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탈나치화에는 신나치 성향을 지닌 젤렌스키 정권을 타도해 러시아에 친화적인 새 정권을 수립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상종하지 않을 신나치 수괴뿐만 아니라 임기가 끝났음에도 권좌를 유지하는 불법적 통치자로도 간주한다.
그는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2024년 끝났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5월에 공식적인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 때문에 발동된 계엄법에 따라 대선을 보류하고 의회 승인을 얻어 90일마다 집권을 연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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