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현대중공업’ 미-이란 양다리 사업 지목
이란 사우스파스 6-8단계 가스탈황 공사를 수주한 우상룡 GS건설 플랜트 총괄사장과 컨소시엄 파트너인 IGC의 타바타바이에 사장, 발주처인 파스석유가스공사(POGC)의 알리 바커리 사장이 2009년 10월12일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미국행정부감사원(GAO)이 한국의 ‘대림산업’과 ‘현대중공업’을 이란의 원유, 가스, 또는 석유화학공업 부문 개발을 지원하면서 대 이란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국으로부터도 수주계약을 따내 이행하고 있는 유일한 외국 기업들로 지적했다.
GAO는 지난 달 2일 미 연방 상원군사위원회에 총 16개 외국 기업이 2010년 1월∼2011년 5월 이란의 원유, 가스와 석유화학공업 부문에서 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GAO는 보고서에서 이들 16개 외국기업들 중 2개 외국 기업들만이 미국 정부와 수주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이라고 밝히며 주한미군기지에 미군가정주택 건축 공사를 위해 미 국방부와 421만3,92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대림산업’과 역시 미 국방부와 13만2,000 달러의 차량과 ‘포크리프트’ 등 건축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현대중공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GAO의 이 같은 보고서는 최근 수년간 원유 수출 수입이 이란의 국내총생산 24%를 넘고 이란 정부 소득의 50∼76%를 차지하고 있음에 따라 미국이 이란의 원유, 가스와 석유화학공업 부문 개발을 전문기술과 장비, 자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는 외국 기업의 대 이란 사업을 차단해 핵 프로그램 추진을 돕는 돈줄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제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실제로 연방의회는 지난 해 이란의 원유, 가스와 석유화학 공업 부문 개발을 지원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제제 조치를 강화하는 대 이란제재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GAO에 이란의 원유, 가스와 석유화학공업 부문 개발을 지원하는 외국 기업 현황 보고서 제출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AO는 지난 해 3월23일 조세프 리버맨(커네티컷·민주)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장과 존 카일(아리조나·공화) 상원 법사위 테러국토안보소위원회 공화당원내대표에게 2005년∼2009년 이란의 원유, 가스와 석유화학공업 부문에서 ‘대림산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건설’, ‘GS’ 등 4개 한국 기업들을 포함해 총 41개 외국기업이 사업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그 중 7개 기업이 총 8억8,000만 달러 상당에 달하는 미국의 수주계약도 받아낸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지난 해 7월 대폭 강화된 대 이란제재법을 발효시켰고 의회는 새로 도입된 법의 효력을 확인하기 위해 GAO에 지난 해 보고서에 대한 업데이트를 주문함에 따라 이번 보고서가 추가 제출된 것이다.
GAO가 ‘공개자료’들을 수집, 검토해 이번 제출한 추가 보고서는 지난 보고서에서 지목한 41개 기업들 중 20개 기업이 “미국의 제재 등 우려”를 이유로 이란의 원유, 가스와 석유화학공업 부문 사업을 중도 포기했으며 그 중에는 ‘대우조선해양건설’과 ‘GS’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20개 기업의 사업 포기로 인해 이란의 원유, 가스와 석유화학공업 부문 사업과
동시에 미국 수주계약도 받아낸 것으로 파악된 7개 기업이 불과 2개로 줄어들었으며 2011년 5월 현재 아직 남아있는 2개 기업을 ‘대림산업’과 ‘현대중공업’으로 지목한 것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 해 7월 대폭 강화된 대 이란제재법 발효 이후 같은 해 10월 이란 석유화학공업 사업을 지원한 스위스 회사에 대해 미국 정부 수주계약을 금지하는 등 제제 조치를 취했으며 올해 4월에는 제재 조치를 당한 스위스 회사와 이란 중유 개발 계약을 체결한 벨로루시 회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했다.
<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 yishin@koreatimes.com
작년 3월 GAO가 제출한 ‘한국기어브이 이란 에너지사업 내용’
대림-LNG 프로젝트 50억 달러
현대-유조선 건설 24억달러
■대림산업
GAO 보고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전 12단계가 공급하게 될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액체저장탱크 공사를 맡아 2011년 완성할 예정이며 그 이외 부분을 포함한 이 프로젝트의 총 규모를 50억 달러로 파악했다. 보고서는 또 GAO가 대림산업을 접촉한 결과 “이 프로젝트에서 대림산업의 역할은 엔지니어링과 조달청부업이며 그에 대한 업무 대가가 1억6,200만 달러임을 확인하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2009년 9월24일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의 계열회사인 ‘페트로파스’(Petropars Ltd.)사가 발주한 사우스파스 가스정제 플랜트 12단계의 패키지로 발주된 액상처리 시설(액체와 가스를 분리하는 시설) 및 유틸리티 프로젝트를 이란 업체들과 공동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당시 한국 언론들은 이 프로젝트의 전체 규모를 20억 달러로, 대림의 계약금액을 6억 달러 정도로 전했다.
■현대중공업
GAO는 현대중공업이 총 24억 달러로 추정되는 이란의 유조선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유저선 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며 2005년 현재 유조선 또는 유조선들을 2009년 이란에 인도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보고했다. GAO는 이 사업과 관련 2010년 2월19일 현대중공업을 접촉했으나 같은 해 3월22일 현재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 연합뉴스의 2005년 5월22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란국영선사인 NITC사에서 31만7,000톤급 초대형 유조선 4척과 16만4,000톤급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며 길이 333m, 폭60m, 깊이 30.5m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은 2008년에서 2009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GAO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총 24억 달러로 추산되는 이란의 유조선 건설 프로젝트에서 3억8,400만 달러 계약을 수주했다며 2005년 현재 유조선들을 2009년 이란에 인도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또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접촉한 결과 2009년 8월 계약금액 3억8,400만 달러 상당에 유조선들이 이미 인도됐음을 확인했고 그 이외 다른 판매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 동아일보는 2005년 5월24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이란 국영선사 NITC사에서 31만8,000톤급 초대형유조선(VLCC) 3척을 3억8,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며 선박의 척당 가격이 약 1억2,800만 달러로 VLCC 가격 중 최고수준이라고 보도했다.
■GS
GAO는 GS의 이란 사업을 “하루 5,000만 입방미터 상당의 천연가스 생산이 예상되는 사우스파스 가스처리시설 9, 10단계 개발로 2009년 3월 완성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GAO는 이 사업을 16억 달러 개발 계약을 수주한 GS가 주도하는 40억 달러 규모의 컨소시엄 프로젝트로 밝혔다.
GAO는 이외에도 GS가 2009년 10월 사우스파스 가스전 6∼7 단계 가스탈황시설 공사 수주계약을 12억4,000만 달러에 체결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 사업과 관련 GAO는 2010년 2월11일과 19일 각각 GS를 접촉했으나 연방상원에 보고서가 제출되기 하루 전인 같은 해 3월22일까지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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