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력 약화후 뉴욕관통
▶ “이만하길 천만다행” 시민들 가슴 쓸어내려
28일 허리케인 ‘아이린’이 강타한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는 곳곳에서 홍수와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뉴욕에 상륙한 허리케인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큰 피해는 없었다는 평이다. 28일 뉴저지 뉴브런스윅 다운타운에 인근 라리탄강이 범람, 인근 지역이 완전히 침수됐다.
우려했던 허리케인 ‘아이린’의 대재앙은 피했다.
지난 27일 오후부터 강풍과 집중 호우가 시작되면서 불안감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던 뉴욕시민들은 허리케인 아이린이 뉴욕시를 지나간 28일 오전 큰 비 정도의 피해만을 남기고 북상한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점들은 이날 오후부터 다시 문을 열었고 시민들은 산책과 외식, 샤핑에 나서며 빠르게 일상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뉴저지와 롱아일랜드 그리고 브루클린, 퀸즈 해안가 지역 주민 수백만명은 침수와 정전 사태로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고 각지에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 아이린의 진행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예상됐던 아이린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이 허리케인이 3등급 태풍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와는 반대로 뉴저지 해안에 도달하기 이전부터 세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진행 방향은 바뀌지 않았지만 기상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뉴욕주를 지나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도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지난 23일 3급 태풍의 위력으로 바하마 군도를 덮친 아이린은 25일 오후 2등급으로 강도가 낮춰진 뒤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기상 관계자들은 아이린이 동북부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스캐롤라이나 상륙 시기에 다시 3등급 격상을 예상했고 이에 따라 뉴욕시에서는 지난 1985년 이후 26년만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에 도달한 아이린이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6시쯤부터 뉴욕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28일 새벽 뉴저지에 도달했을 때 허리케인 중심부의 세기가
시속 75마일에서 65마일로 줄어들었고, 오전 9시께 뉴욕에 도착했을 때는 50마일까지 풍속이 느려져 이미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태풍으로(Tropical Storm) 세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뉴욕을 빠져나간 아이린은 28일 오후 시속 25마일의 속도로 이동해 뉴잉글랜드를 거쳐 오후 늦게 캐나다 동부에 상륙했다.
동부 18명 사망. 400만 가구 정전
NY 90만. NJ 65만. CT 60만 가구등 ...완전 복구 일주일 이상 소요
■ 각종 피해 상황
불름버그 통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린의 영향권에 있던 지역에서 28일까지 모두 18명이 사망하고 400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허리케인이 처음 미 대륙에 상륙한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5명이 숨지고 버지니아주와 펜실베이니아, 뉴욕, 플로리다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뉴욕시에는 다행히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트라이스테이트 지역에서 최소한 3명이 허리케인과 관련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뉴저지 살렘 카운티에서는 28일 오전 20세 여성이 운전중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8시간동안 차안에 갇혀 있다가 익사했다. 뉴욕주 스프링 밸리에서는 전기선을 살피던 남성이 감전사했고 커네티컷의 프로스펙트에서는 추락한 전기선에 행인이 감선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가구의 수는 적지 않다. 뉴욕주에서는 90만가구 이상이 28일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발표했다. PSE&G는 뉴저지에서 28일 정전 피해 가구가 50만 이상이라고 발표했고 최소한 완전 복구까지 1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커네티컷 전기공사는 주의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원활치 않고 60만명 이상이 정전사태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각지의 도로가 침수되거나 태풍의 잔해로 인해 불통되었고 고립된 주민들의 대피가 이어졌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는 소방관들이 28일 하루동안 60명을 보트로 구조했고 뉴저지 브
에나 비스타에서는 고립된 양로원에서 30여명의 노인들이 구출됐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에서는 27일 밤에만 촛불로 인한 화재사고가 5건이나 보고됐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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