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장면 본 자녀 우울증.자살까지
▶ 상담기관마다 한달 평균 10여건
가정폭력은 폭력을 당하는 배우자의 인격과 삶을 파괴할 뿐 아니라 가정까지 무너뜨리는 처참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정폭력 끝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칼로 찔러 살해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로 인해 위탁된 가정에서 사기까지 당하는 기구한 운명을 겪은 한인 김민호 씨의 스토리<본보 7월20일자 A1면 보도>는 가정폭력이 어떤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지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인사회 가정폭력 상담 전문기관들을 통해 한인가정에서 대수롭지 않게 벌어지는 가
정폭력의 실태와 해결방법을 2회에 걸쳐 긴급 진단해 본다.
■실태
지난해 가정폭력으로 인해 한인 가정상담 기관들에 따르면 각 기관들 마다 가정폭력 관련 상담건수는 한달 평균 10건 이상에 달하고 있다. 가정문제연구소가 이달 초 공개한 ‘2011년 전반기 상담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진행
한 총 776건의 상담 건수 중 배우자의 신체적·정신적 가정폭력와 관련된 상담은 91건으로 무려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부모와 자녀사이 발생하는 가정폭력까지 합쳐질 경우 20%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이다.
#사례1=퀸즈 플러싱의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14세)군은 지난해 말다툼 끝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술을 마시고 신체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주먹과 발 등으로 아버지를 폭행한 후 911에 자진 신고했다.경찰은 김 군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간주 석방시켰고 김 군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폭행죄를 적용시켰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 상처를 입은 김군은 현재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한인 이 모씨도 비슷한 케이스. 도박 끝에 전 재산을 탕진한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어머니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본 이모씨의 아들(27세)은 테니스 라켓으로 아버지에게 폭행을 가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사례2=어릴 적 활달한 성격에 항상 주위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한인 대학생 김모씨는 수년간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어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본 후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상위권이었던 학교 성적도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고 우울하고 말없는 성격으로 변한 탓에 친구들도 하나둘 떠나가기 시작했다.또 대인 기피증을 겪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증상을 보이면서 현재는 우울증 치료까지 받고 있다.
■문제점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이 이를 당하는 배우자의 피해뿐 아니라 가정폭력으로 인해 자녀들이 이에 노출되는 악영향이 모두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정문제 연구소 레지나 김 소장은 “부모가 정신적, 신체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동안 자녀는 부모의 몇 배 이상으로 정신적 상처를 받는다”며 “학업중단, 우울증 , 자살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부실장도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 아동들은 가정폭력으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며 “가정폭력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미래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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