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혁, 최유진씨 부부

보스턴 장로교회와 보스턴 한인합창단 지휘자이자 뉴햄프셔 주 필립스 아카데미 엑시터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장재혁씨가 12년간의 보스턴 생활을 접고 지난 6월에 시카고로 떠났다. 장재혁 씨는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Moody Bible Institute의 음악학부 조교수로 임용되어 작곡과정 전체, 음악이론과 현대음악 강의를 담당한다.

장재혁씨는 뉴욕 맨하탄 음대와 보스턴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 지휘를 공부하고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인 최유진 씨 역시 하버드대학교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부부교사로서 명문 필립스 엑시터에서 가르치던 생활을 접고 California Baptist University 생물학부 조교수로 임용되었다.

-엑시터에서 보람 있었던 일
▲4년간 지내면서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가장 보람 있었다. 필립스 엑시터는 학업성적 뿐 아니라 비전을 가지고 성취할만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곳이나 어린 학생들이 부모를 떠나 교우관계, 기숙사 생활 등 남을 배려하며 스스로 깨우쳐가야 할 과제들이 많은데, 매년 학생들이 배워며 성숙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 특히 한인 학생들이 각 분야마다 잘할 때 무척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작곡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곡을 작곡하여 학교 연주회에서 초연했을 때 흥분과 감격으로 가득찬 학생들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도전의 방향을 주고 성취하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감동의 순간이다.

-지휘자로서 루마니아 바카우 시립오케스트라와 두차례 연주를 했고 뉴욕과 보스턴에서는 학교, 교회, 지역 커뮤니티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오랫동안 지휘했다. 앞으로 시카고와 남가주에서의 연주활동도 기대된다.
▲어린 학생들의 기독교 음악교육을 위해 여러가지를 구상하고 있다. 크리스천 음악을 통해서 이들이 어떤 음악을, 어떻게 예배를 위해, 또 복음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키우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학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
▲모든 교육의 근본은 감성교육이라고 믿는다. 음악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가장 좋은 음악교육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듣고 캠핑 텐트 안에서 밤하늘의 별을 세어보다 엄마 아빠 품에서 잠드는 경험을 갖는 것이 모짜르트의 깔끔한 프레이즈, 브람스의 풍성한 포르테, 슈만의 감성적인 피아니시모를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기교훈련은 그 다음이다.

-평생에 이루고 싶은 꿈?
▲음악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제 삶의 이유이며 목표이다.것도 제 꿈입니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승화된 한의 정서를 제 작품에 담아내고 세상 사람들에게 이 정서를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다. 그리고 언제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하며 함께 세계 곳곳에 힘찬 찬양의 소리를 전하고 싶다.

-보스턴의 한인들께 하고싶은 말은?
▲보스턴은 공부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지낸 곳이자 크리스찬 음악인으로서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키운 곳이다. 잊을 수 없는 곳이며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늘 조금이나마 보답 할 수 있는 기회를 원했는데 떠나게 되어서 아쉽고 섭섭하다. 또 뵐 수 있는 날이 있으리라 믿고 그동안 주신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