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 자연보호단체 선정
▶ 입장·파킹등 지역주민 텃세 너무 심해
자연 보호 단체에서 뽑은 최악의 비치인 씨 브라이트 (Sea Bright) 타운 비치.
중부 뉴저지 만모스 카운티와 오션 카운티에 위치한 8개 타운이 자연 보호 단체에서 뽑은 수준낮은 비치 타운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 중 최악의 불명예는 샌디 훅 국립공원에 인접한 씨 브라이트 (Sea Bright) 타운이 차지했다. 나머지 7개 타운을 열거하자면 북쪽으로부터 만모스 비치 (Monmouth Beach), 엘버론 (Elberon), 딜 (Deal), 포인트 플래즌트 비치 (Point Pleasant Beach), 베이 헤드 (Bay Head), 맨탈로킹 (Mantoloking), 롱비치 타운십 (Long Beach Township)이다.
이들 8개 타운의 문제는 자연 경관이 못나서가 아니다. 오히려 인근 어느 지역 보다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 문제는 이들 마을 주민들의 태도라고 자연 보호 단체는 지적한다. 일종의 텃세 때문에 편안하게 즐기러간 해수욕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변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해변 도시로 꼽힌 씨 브라이트 타운의 경우 우선 차를 파킹하는 것이 하늘에서 별 따기이다. 무려 3마일이 넘는 아름다운 백사장에 실제 외부인들을 위한 주차 공간은 20개에 지나지 않는다. 인근 마을 도로에 주차를 하려면 주민들이 뛰쳐나와 욕설을 퍼붓는다. 설혹 이 수모를 감수하고 차를 세웠다면 몇 시간 해수욕을 즐긴 뒤 돌아왔을 때 차가 없어졌을 것이다. 눈을 형형히 키고 소위 불법 주차를 단속하는 마을 경찰이 견인을 해갔기 때문이다. 이 행태가 너무 심해서 뉴저지 주에서 이 마을을 상대로 법정 싸움까지 벌인 것이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이 법정 공방의 해결책으로 씨 브라이트 타운이 내세운 해결책은 무료 주차시설과 유료 주차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을 했다. 물론 실행에 옮겼는데 주 정부에게 보라는 듯 해수욕장 무료 주차장은 해변에서 무려 2마일이나 떨어진 마을 최외곽에 지었고 유료 주차시설은 페어뱅크 호텔 (Fairbank Hotel) 주차장을 공동 사용하는 것인데 주차비로만 25달러를 징수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호텔 주차장에 25달러를 치르고 주차를 했다고 해도 호텔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통로를 이용하지 못하고 약 500미터 떨어진 퍼블릭 통로를 사용해야만 바닷가에 갈 수 있다. 사유지라는 이유에서 이다.
이 공공 통로에서는 인근 주민회에서 나온 노인들이 하루 사용권을 판다. 1인당 입장료가 8달러이다. 우여곡절 끝에 해변가에 들어간다고 해도 외부인들이 겪는 수모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동네 치안을 담당해야하는 경찰들이 해변 곳곳을 순찰하면서 입장료를 낼 때 받은 팔찌를 검사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들고 있는 아이스 박스를 열어보라고 주문 한다. 이때 맥주 한 병이라도 들어있으면 이유를 막론하고 해변에서 쫓겨 난다. 해변 전체가 금주 구역이기 때문이다.이런 경험을 한번이라도 해본 피서객이라면 이 마을에 이야기만 나오면 치를 떨게 되고 두 번 다시 이 마을에 올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바로 이 점이 씨 브라이트 주민들이 원하는 바이다.
소위 님비 현상 (Not In My Backyard)으로 알려진 지역 배타주의인데 본인들은 필요 없으니 다른 곳에 가서 즐기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뉴저지 거주민들도 할 얘기는 많다. 이들 해변가 타운들은 매년 주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는다. 태풍으로 인한 지반 침식을 방지한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런데 이 수백만 달러는 전 뉴저지 주민들의 혈세에서 나온 돈이다. 즉 돈을 받을 때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목을 달고 실제 함께 나눠야할 때는 안면몰수하는 미국식 지역 이기주의의 최악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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