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것이 힘들고, 마음이 고단할때, 갑자기 내영혼이 허기짐을 느낄때.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쌀밥이 먹고싶다. 기름기 잘잘 흐르는 쌀밥 한그릇에 잘익은 김치 쭉 찢어 밥숟가락위에 떡하니 엊어 배어 물으면…그맛을 어디에 비교하랴!
그 좋다는 현미가 없어도, 이런저런 색깔얻은 잡곡이 없어도 내마음의 텅빈 구석을, 쌀밥 익어가는 냄새에 채워지고 엄마 보고픈 그리움도, 막 퍼낸 쌀밥 크게 떠서 입에 넣으면, 그 그리움이 포근한 엄마의 손길로 나를 만져준다. 이민의 어려움이야 말로 할 수 있을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가 시리도록 보고쉽을때, 그리움 마음속에 채곡채곡 쌓아 한그릇에 담으면, 나는 여지없이 쌀밥을 한다. 뽀오얀 뜨물에 그리움 맑게 씻어 버리고, 조그만 솥에 않혀놓으면, 어느새 뚜껑을 밀어내며 김이 올라온다. 뚝배기에 된장도 풀고, 두부큼직하게 잘라, 파란입에 파도 숭숭썰어 끓여 놓으면, 온집안에 가족의 냄새가 흐른다. 가슴이 설레인다.
오월이 되면, 하얀목련이 거리에 입혀지고, 한강둔치가의 벗꽃도 생각이 난다. 때아닌 비바람이 마치 여름소낙비같이 내리니 더욱 고향생각이 간절한가보다. 내가 그래인가? 가게에 찿아오는 손님들에게도 나는 밥을 많이 준다. 대부분이 학생들이거나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잘먹고 힘내라고, 그런데 남편은 늘 불만이다. 적당히 줄것이지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데…그래도 나는 꿋꿋하게 준다. 내집에 온 손님들이 넉넉히 먹어야 기분이 좋다. 나의 이런 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없이 말이다. 먹는데서 정이 난다는 옛말을 해준다. 지금 조금 힘들어도, 불경기라고 해도 누군가 나를 챙겨주는 손길을 기억하겠지! 그런 바람으로..
바깥은 바람이 불고 비가온다. 된장찌개와 김치 그리고 하얀 쌀밥! 내밥상이 풍성하다. 어울리지 않는CLASSIC음악에 움직임이 바쁘다. 속이 든든해진다. 힘내자.힘!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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