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저 결혼합니다. 하하하!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식인가? 정말 우리부부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그래 그렇게 애타게 기다렸던 신부가 이제야 나타났단 말이지! 감격에 서로 바라보며 말을 잊지 못했다.
T군은 우리와 2년 넘게 매주 한솥밥을 먹으며 그 애환을 나누던 식구였다. 사람은 모두 때가 있는데, 결혼도 적령기를 넘기니 그때를 만나기가 여간 힘이든게 아니였다. 워낙 붙임성이 좋은 T군은 저의 남편을 잘 따랐다. 그래서일까 우리부부는 T군에게 더 마음이 쓰였다. 그의 결혼을 위해 해준것은 없지만, 늘 마음으로 그 간절함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어느날은 연로하신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정말 힘들다며 축처진 어깨로 눈물을 삼키는 그를 보았다. 살다보면 답답하고 어려운일도 있고 이럴때 아내가 있음 좋겠다고 상의도하고 결정을 할때면 결혼을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무척 컸었다. 늘 바깥에서 사먹는 밥에 그 마음이 오죽 배가 고팠을까?
그러나 그는 한번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꿈을 꾸면서 열심히 살았다.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해서 아들 딸낳고 남들처럼 살고픈 소박하면서 가장 큰 꿈!! 아빠의 큰손을 잡고 자식들 앞세우고 놀이공원에도 놀러가고, 아내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에 마주않아, 때론 아내의 잔소리에 큰소리도 치고 싶었던 그런 꿈들이 현실앞에 성큼 서 있다.
나에게 준 청첩장에도 그 마음이 애절하게 녹아있다. T군이 그토록 열망했던 아름답고 든든한 반려자와 걸어가는 그 앞날에 그가 가졌던 건강한 꿈과 행복이 그들의 삶에 영원하길 간절히 소망하며, 그날을 우리부부도 마음껏 축복하리라. T군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청첩장을 몇번이고 읽어본다.
“평생을 같이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서로 아껴주고 이해하며 사랑을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따스한 남편, 믿음직한 사위가 되겠습니다. 현명한 아내 사랑스런 며느리가 되겠습니다. 옆에서 바라보시는 눈길. 흐믓하실 수 있도록 잘 살겠습니다.”
나의 입가에도 따스한 미소가 번진다. 오랫만에 마음이행복해지는 청첩장이다. 그들의 앞날같이.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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