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2일 음주운전 파문을 일으켰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팀 멤버로 출전, 금메달을 따내며 숙원이었던 병역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지난 2년간 타율 3할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오르는 뛰어난 성적을 앞세워 오프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397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마침내 본격적인 빅리그 스타의 길로 진입한 추신수가 만취운전으로 체포되는 불의의 악재를 만났다.
추신수는 지난 2일 새벽 클리블랜드 근교인 오하이오 셰필드 레이크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결과 추신수는 법정 기준치 0.08%를 두 배 이상 초과한 0.20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이상이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는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만취 수준이고 한국에서는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추신수는 이날 새벽 2시25분께 자신의 흰색 캐딜락 SUV를 타고 가다 경찰관에게 길을 물어보았다가 음주 사실이 적발됐다.
그에게 디렉션을 알려준 제로드 그린 경찰관은 그가 길을 잘 찾아가는지 보려고 뒤를 따라가다 추신수의 차가 잇달아 차선을 위반하고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는 등 이상 행동이 포착되자 차를 멈춰 세우고 음주 테스트를 실시했다.
추신수는 이어진 테스트에서 모두 실패한 뒤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차 뒷좌석에 태워져 경찰서로 후송됐고 그곳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을 받은 뒤 오는 5일 오후 5시 셰필드레이크 법정에 출두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새벽 5시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 경찰 리포트에는 보석으로 풀려난 뒤 차량이 견인 조치된 탓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라이드를 기다리던 추신수가 파킹랏에서 자신이 들고있던 카메라를 콘크리트 바닥에 집어던져 박살낸 사실도 언급돼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인디언스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며 팀은 이번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3일 저녁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가족과 팀 동료, 팬, 그리고 인디언스 구단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 문제가 인디언스 팀이 계속 승리하는 야구를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법적인 문제임으로 가능한 빨리 법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팀의 주축선수로서 최근 홈에서 13연승 가도를 질주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추신수의 음주운전은 법적인 문제만이 아닌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인디언스는 이날부터 오클랜드 A‘s와의 원정 3연전에 들어갔는데 추신수는 이날 평소처럼 라이트필더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인디언스는 오클랜드와 시리즈가 끝나면 애나하임으로 와 오는 6일부터 LA 에인절스와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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