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시간이 없어서 TV를 보는 날이 적다.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한국뉴스를 보게 되여 적지 않게 아쉬움과 씁쓸한 한숨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대한민국에서 열렸던 서울 88잠실 운동장을 철거할 것인가 아니면 보수 해서 사용해야 하는가 라는 짧은 뉴스를 보고 답답한 마음과 아쉬움이 나를 서글프게 하였다.
나는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정확히 30년 전 (1981년 9월 30일) 일본을 누르고 당당히 24회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린다는 소식은 우리 국민 모두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충격의 뉴스 였다. 그 이후 길고 긴 시간과 돈을 투자 하면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24회 올림픽이 열렸던 그곳이 지금은 폐허(?)와 다를 바 없이 천정이 떨어져 나가고 많은 의자들이 깨지고 바닥의 시멘트는 부서져 있는 화면이 나의 눈을 서럽게 만들어 주었고 가슴 한 구석은 뭔가 허전함과 뻥 뚫린 화구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뜀박질을 잘해서 육상선수로 활동하였던 터라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모집이란 광고가 신문 한 면을 가득 채우자 나도 그 대열 속에 끼여 운동장 5바퀴를 돌며 선발팀에 뽑혀 내가 살던 관악구대표로 나서게 되었었다.(그 후 뛰지는 않았지만)
곱고 고운 대례복을 입고 머리에는 무거운 큰머리를 올리고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제2 한강교 에서부터 여의도를 거쳐 마포까지 카퍼레이드를 하여 가두에 서있는 여러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세계로 나가는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의 곱고 고운 아름다운 위상을 펼치기도 하였다.
1세기에 한번 열릴까 말까하며 평생에 운이 좋아야 한번 볼 수 있는 올림픽이 열렸던 그 멋진 잠실 운동장이 어쩌다 저렇게 까지 망가 졌을까? 왜 의자들은 부서지고 깨졌을까?
나는 지금도 가끔 지나간 그 오랜 시간이 흐른 빛바랜 사진과 기념으로 주신 손목시계와 기념 트로피. 그리고 호돌이 모양으로 만든 각종 이벤트 기념상품을 보면서 그 88올림픽이 열렸던 그날의 그 감격을 잊지 못하고 있다.
88 올림픽이 열렸던 그해 태어난 아기는 벌써 23세의 청년이 되여 군복무를 할 만큼 시간은 흘러갔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적 올림픽이 열렸던 그 88 올림픽 잠실 운동장은 기념으로 잘 보수하여 두고두고 자손대대에 남기는 멋진 건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비단 나뿐일까 하는 아쉬운 마음만 가득하다.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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